교사가 도박빚갚으려 학생 납치극 벌여

도박빚에 시달리던 현직 교사가 자신의 부인이 담임으로 있는 초등학생을 납치, 학부모에게 금품을 요구한 사건이 발생, 충격을 주고 있다.

연천경찰서는 1일 의정부 모중학교 교사 김모씨(44·의정부시 금오동)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교사는 지난달 31일 오후 1시께 자신의 부인이 가르치고 있는 포천 모초등학교 1학년 조모군(7)의 집에 전화를 걸어 어머니 송모씨에게 “조군을 학교로 보내달라”고 한뒤 조군이 학교에 오자 승용차로 납치했다.

김교사는 이어 조군의 집에 전화를 걸어 “돈이 필요하니 3천만원을 만들어 의정부소재 국민은행 깃봉밑에 갖다놓으라” “말을 듣지 않으면 가족들을 쏴 죽이겠다”며 모두 7차례에 걸쳐 협박한 혐의다.

김교사는 1일 새벽0시10분께 국민은행 인근 1km지점 공중전화에서 협박전화를 걸던중 잠복중이던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조사결과 김교사는 조군의 집이 목욕탕을 운영하는 등 비교적 부유하다는 말을 듣고 범행을 저질렀으며 그동안 도박으로 5천만원의 빚을 진 것으로 드러났다.

/포천=이재학·조한민기자 jhlee@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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