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800억원대에 불과한 EOA(Ethylene Oxide Additives·산화에틸렌 유도체:세제, 농약, 섬유, 화공약품 제조에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비이온성 유기물)시장에 롯데그룹 계열의 호남석유화학이 시제품 생산을 완료, 조만간 판매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자 중소석유화학업계가 강력 반발하고 있다.
한국계면활성제·접착제공업협동조합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호남석유화학이 EOA제조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3년간 150억원을 투입, 스위스 바스사로 부터 연간 3만t규모의 생산설비를 갖추고 최근 시제품을 생산한데 이어 대리점망을 구축하는 등 곧 판매에 나설 것으로 알려지자 중소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중소업계는 EOA원료인 EO(산화에틸렌)가 대규모 장치설비로 생산되기 때문에 원료공급원인 호남석유화학이 직접 EOA를 생산할 경우 도저히 가격 경쟁이 되지 않는데다 연간 12만t 규모의 설비중 지난해 가동률이 43.9%에 불과해 회사 문을 닫는 수 밖에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업계는 또 사업전환을 위해 2년간의 유예기간을 호남석유측에 요청했으나 이 마저 거부한 것은 중소기업들이 20여년간 공들인 국내시장을 독식하겠다는 의미로 해석, 대기업의 윤리를 의심케 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도 지난 94년 EOA시장 진출을 검토했었으나 시장규모가 중소기업에 적합한 구조라고 판단해 포기했다”며 “총매출 7천600억원인 호남측이 매출액의 10%도 채 안되는 시장을 독식, 중소기업을 고사시키려는 의도로 밖에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호남석유측 관계자는 “연구기관에서 10년전 부터 중기 고유업종 해제를 정부에 건의해 온데다 94년 해제됐으므로 문제가 없다”고 지적하고 “일본, 대만 등도 대기업이 참여하는 등 국제적인 추세”라고 밝혔다. /표명구기자 mgpy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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