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사와 수원시장

임창열 경기도지사의 수원시 연두순시는 지난 11일 있었다. 나흘이 지났는데도 뒷말이 많다. ‘지사순시에 어떻게 부시장이 시정 브리핑을 할 수 있느냐’는 항의전화가 더러 있었다. 확인된 결과는 이러했다. 심재덕 시장의 인사말에 이어 “지사님께서 양해하신다면 부시장이 현황보고를 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말하자 임지사는 고개를 끄덕거렸다는

것이다.

보기에 따라서 있을 수 있고 있을 수 없는 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조직의 기본룰을 깨는 무례다’ ‘시정보고는 시장이 직접 밝혀 설득력을 지녀야 하는 것이 의무다’ ‘경기도 수부의 시장이 개인문제로 직무를 망각하는 것은 잘못이다’라고들 말한다.

반대로 ‘다같은 민선단체장으로 결례랄 것까지는 없다’ ‘지사에게 충분히 사전양해를 구한 일이다’ ‘실무보고는 실무에 밝은 부시장을 시켜 할 수 있다’고도 말한다.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시장의 ‘개인문제’를 들먹이는데 있다. 개인문제라야 무슨 특별한게 있을 턱이 없다. 월드컵 경기 수원개최를 둘러싸고 지사와 빚은 좀 불편한 관계가 지역사회에 그렇게 비친 것이라면 유감스런 일이다.

또하나 분명한 것은 시장이 수원시민의 민선이면 지사는 경기도민의 민선이란 사실이다. 다같은 민선이면서도 자치단체의 격이 다르면 상급단체다. ‘우인(愚人)은 사람을 보아가며 일하고 현인(賢人)은 조직을 보아가며 일한다’는 잠언이 있다. ‘사람은 겸손할때 더 빛이 난다’는 것은 맹자가 남긴 말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듣기 싫은 소리를 새겨들을 줄 아는

총명함이다. /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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