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내 상·하수도 관리 엉망

총선을 앞두고 당국의 관심이 느슨한 틈을 타 인천시내 상·하수도 관리가 엉망이다.

23일 오전 9시40분께 인천시 동구 송림동 로터리에서 구 선인체육관으로 넘어가는 편도 2차선 한복판이 축축하게 젖어 있었다.

“새벽부터 지하에 매설된 상수도관에서 샌 것으로 보이는 물이 송림동 로터리부터 왼켠에 인천제철쪽으로 나가는 길 중앙선을 적시고 있었습니다” 인근에서 소규모 점포를 운영하는 한 상인의 주장이었다.

“주민들이 낸 세금으로 생산되는 아까운 수돗물이 멀쩡하게 길거리에 뿌려지고 있는거죠”

시에 따르면 하루평균 생산되는 수돗물은 108만t이고 상수도관 총연장은 4천962㎞이나 이중 매일 15% 정도인 16만2천t이 누수되고 있다.

수돗물을 생산하는데 t당 441원이 들어가는 경비를 감안하면 하루평균 7천144만여원이 새고 있는 셈.

인천시내 2천832㎞에 매설된 하수도관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같은 시각대 서구 연희동 한국아파트앞 사거리.

서부경찰서에서 인천국제공항 고속도로로 연결되는 이 길목 한켠에선 흥건하게 고인 물이 편도 4차선으로 흐르고 작은 연못처럼 움푹 들어간 곳에선 옹달샘이 솟듯 물방울이 끊임없이 맺히고 있었다.

“지난주부터 이랬으니까 아마 1주일은 방치됐을 겁니다”

주민 이모씨(40·여)는 수차례 인근 동사무소로 알렸지만 단 1명의 공무원도 현장에 나와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허행윤기자 heohy@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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