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방이 퇴폐화 하고 있다.
지난 89년 등장한 노래방은 건전한 여가공간으로 대중문화의 한 축으로 자리를 잡았으나 10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주부들까지 접대부로 나서며 술과 성을 제공하는 탈선지대로 변질되고 있다.
△영업실태
지난 26일밤 10시께 인천시 남구 A노래방.
취재진의 요구에 20여분이 지나 30대로 보이는 여성 3명이 노래방으로 들어섰다.
이중 한명은 남편의 실직으로 생활이 어려워 노래방에서 일하게 됐다며 “보통 밤 8시부터 다음날 새벽 2시까지 4∼5군데의 노래방을 옮겨다니며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1시간동안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며 흥을 돋운뒤 2만원씩 ‘팁’을 받고 자신들을 호출한 다른 노래방으로 가기 위해 사라졌다.
△겉도는 단속
지난해 5월부터 노래방 관리업무가 경찰에서 구·군청으로 넘어가면서 집중단속을 벌인 결과 인천지역 1천800여개 노래방 가운데 탈·불법영업으로 적발된 것은 지난해 12월말까지 500여건.
과태료 부과와 영업정지 등 행정처분이 동원되고 있으나 탈·불법은 여전하다.
업주들은 ‘술과 여자’가 없으면 찾아오는 손님이 거의 없다며 단속조차 겁내지 않는데다 행정기관의 단속인력이 부족해 업소측의 법망피하기도 교묘하기 때문.
구청의 한 담당직원은 “한 번 점검을 한 업소를 다시 점검하기까지 두달 정도 걸린다” 며 “단속인원이 부족하고 사법경찰권이 없어 불법여부를 규명하는데 한계를 느낀다”고 말했다.
/손일광기자 ikson@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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