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 간통사건후…’ ‘별거끝에 이혼한 ○○○’ ‘총각 ×××와 재혼하는 아무개’ ‘무성한 소문에 휩싸인 △△△, △△△추적’ ‘묻지마 ○○’ 여성월간지의 제목들이다.
어느 월간지랄 것이 없다. 월간지마다 거의가 이모양이다. 이도 대기업 언론사에서 발행하는 것들이다.
명색이 대 언론사에서 내는 여성월간지란 것이 연예인 일변도의 섹스 스캔들로 장식돼 있다. 가관인 것은 저마다 독점기사라는 것이 여기에도 저기에도 저마다 ‘단독회견’으로 나와있다는 점이다. 언론도 기업이니만큼 상업성을 부정할 수는 없지만 해도 너무하는 추태다. 이러면서 문화사업을 말하는 것이 대기업 언론이다. 적어도 교양지를 만들지는 못할지언정 생활가이드의 여성잡지를 만드는 것이 대언론사다운
제작방침이라 할수 있다. 그런데도 제목부터가 원초적 감각을 자극하는 저질내용들이다. 마치 돈을 벌기 위해서라면 이도 저도 가리지 않는 듯 싶다.
여기에 광고투성인 것이 여성월간지의 특징이다. 광고 페이지마다 대중생활과는 거리가 먼 호화찬란한 의식주의 충동구매를 유발하고 있다. 언론사에서 잡지를 만드는 것부터가 과연 올바른 것인지 생각해 볼 일이다.
재벌기업의 문어발식 경영을 질타하는 언론이 자신이 자행하는 문어발식 경영의 잡지발행은 잡지전문분야의 업권을 침해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것도 사회공익에 합치된다면 또 모르겠다. 연예인 중심의 시시콜콜한 섹스스캔들 투성이의 저질 여성월간지는 오히려 여성을 비하하는 경향이 없지 않다. 여성단체의 견해를 듣고 싶다.
/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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