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공직은 理財家?

고위 공직자들은 거의가 이재에 능한 듯하다. 청빈이 자랑인 것만은 아니니 이재를 탓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또 일정한 수준의 품위생활을 유지하자면 여력이 있어야 할터이니 부정이 아닌 방법으로 재주껏 하는 축재를 나무랄 것도 없다.

입법, 사법, 행정 등 3부 요인 1천64명의 재산변동상황이 신고된 가운데 1억원이상 는 사람이 129명이나 된다. 국회의원 가운데는 약 100명이 5천만원이상 늘었다. 수십억원, 수백억원이 늘어난 이들도 많은판에 5천만원, 1억원쯤 는게 무슨 대수냐 할지 모르겠다.

그러나 한해에 단돈 300만원을 저축하려해도 덜먹고 덜쓰며 아등바등해도 목표달성이 어려운 서민들 입장에서는 꿈같은 얘기다. 먹을것 다 먹고 쓸것 다 써가면서도 한해에 서민들 몇집 살림에 해당하는 돈을 그뜬히 늘리니 사람은 지위가 높고 봐야 하는 것인지.

궁금한 것은 주식투자로 벌거나 은행이자가 늘려주었다는 점이다. 공무 다망한 가운데 어느틈에 주식시장을 잘 내다보는 머리를 써서 그토록 벌었다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도대체 은행에 얼마를 예금했길래 은행금리가 재산을 그토록 늘려주었는지도 궁금하다.

부익부빈익빈은 원래 가진것 없는게 원죄가 되는 서민들로서는 그래도 부지런히 일해 저축해야 하겠지만 살기가 무척 힘겹다는 생각이 든다. 공직자재산등록은 또 실제보다 적게 신고했으면 했지 실제보다 많게 부풀리지는 않았을 것이다.

/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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