春頌

우수경칩이 지나 봄을 맞은 대지가 훈기를 뿜어 꿈틀거리는 듯 하다. 물이 오르면서 새 생명을 싹틔운다.

꽃샘추위가 제법이지만 이젠 추워봤댔자 말그대로 꽃샘추위다. 봄이 꽃샘바람을 타고 오는 것이다.

우리나라엔 들꽃이 많기로 유명하다. 들꽃이 많은 것과 마찬가지로 들나물 또한 많다. 달래며 돌나물이며 쑥은 대표적인 자연의 봄나물이다.

백합과에 속하는 달래는 땅속 깊이 박혀 잘못캐다가는 칼을 부러뜨리기 일쑤다.

돈나물은 돌나물이라고 하여 돌나물과, 쑥은 쑥과의 원조로 돌나물엽액은 해독제와 화상약제로 쓰기도 한다.

이 두나물은 대개 양념에 무쳐서 먹지만 특히 달래는 장에 버무려 장아찌, 돌나물은 물김치를 만들면 여간 맛깔스럽지 않다. 쑥은 국거리로 아주 제격이다. 춘궁기란 것이 있었던 시절엔 절량 농가에서 쑥밥을 해먹기도 했다.

봄나물은 춘곤증으로 입맛을 잃기 쉬운 사람들에게 밥맛을 돋워주면서 겨울을 나는동안 인체에 모자란 각종 비타민을 채워준다. 자연의 섭리는 이처럼 오묘하여 전에는 들판에 봄기운이 돌면 나물캐는 여인네들 모습을 볼수 있었던 것이 이제는 사라진지 오래다.

들나물도 비닐하우스로 재배하다보니 너도나도 그저 손쉽게 사먹을 생각들만 한다. 인간사가 어떻든 대자연은 어김없이 봄의 약속을 지켜주어 대지에 춘색이 완연하다.

봄은 희망의 계절이다.

/白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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