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시국(市國)이 독립한 것은 1929년이다. 교황 비오11세가 이탈리아 정부와 맺은 라테라노조약에 의해 로마 서쪽에 있는 지금의 바티칸 땅을 매입했다.
면적은 44만㎡에 인구는 1천200여명으로 독자적인 화폐와 우표를 발행한다. 초미니국가지만 세계적인 강국이다. 세계인구의 7분의1에 해당하는 카톨릭교도의 본산으로 60여개국에 대사 및 공사를 교환하고 있다.
바티간의 수장(首長) 교황은 베드로의 후계자이며 그리스도의 대리자다. 그리스도의 사도 베드로가 팔레스티나 포교활동에 이어 로마의 사교로서 사교좌(司敎座)를 로마에 정하고 포교하다 순교한 이후, 로마의 사교는 베드로의 후계자로 공인받게 된 것이 로마 교황의 기원이다. 지금의 요한 바오로 2세는 제267대 교황이다.
바오로 2세가 지난 12일 바티칸의 성베드로 성당서 가진 사순절 미사에서 카톨릭이 지난 2000년간 저지른 죄를 고해하고 용서를 구하는 특별미사를 집전했다.
진리추구를 빙자한 중세기의 종교재판(마녀재판), 십자군전쟁을 비롯 타종교 및 유태인 박해, 여성억압, 인종차별 등에 대한 용서를 구했다. 외신은 ‘교황은 떨리는 목소리로 고백문을 읽었다’고 전했다.
“교회의 체면을 손상시켜온 이런 행동과 악이 저질러지는데 대해 우리 각자가 맡았던 역할에 대해 우리는 솔직하게 용서를 구한다”고 했다. 또 “그동안 카톨릭이 당해온 박해에 대해서도 가해자들을 용서할 준비가 돼있다”며 참회와 관용의 모습을 함께 보였다.
하느님에 대한 고해와 인류에 대한 참회의 교황 고백문은 역사적 평가가 가능하다. 새천년을 맞아 새롭게 출발하는 카톨릭의 용기가 무척 신선해 보이는 것은 용서를 구할 종교가 비단 카톨릭만이 아니기 때문이다.
/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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