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군내 음식업소와 가정 등에 배달된 LPG통에서 기화되지 않은 불량가스와 함께 검출돼서는 안되는 노란색 기름이 다량으로 검출돼 업체들이 용량을 속여온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15일 강화지역 가스업계와 주민들에 따르면 현재 군내에는 모두 20여곳의 가스업체들이 서구 석남동 소재 O가스 등 3곳의 가스충전소로부터 LPG를 공급받아 음식점과 가정 등에 배달해 주고 있다.
가스업계에는 지난 98년 6월 LPG체적거래제(사용량만큼 요금을 징수하는 제도)가 도입됐으나 대부분의 가정에 사용량을 점검할 수 있는 계량기가 설치돼 있지 않아 용량에 따라 판매하는 체중거래를 하고 있다.
그러나 이 제도가 도입된 이후 LPG통에서 잔량이 많이 발생하는데다 사용시 그을음이 생긴다는 소비자들의 항의가 잇따르고 있다.
이에 강화읍 갑곶리 소재 모 가스업체가 이날 소비자들로부터 수거한 업소용(50㎏), 가정용(20㎏) 가스통 12개를 조사한 결과 가스통 모두에서 기화되지 않은 불량가스와 함께 검출돼서는 안되는 노란색 기름이 약 20ℓ나 나왔다.
P가스업체 관계자는 “체적거래제 도입이후 충전소로부터 납품받은 가스를 소비자들에게 배달했다가 가스량 부족과 그을음이 심하다는 항의를 받고 가스통을 교체, 그동안 약 7천700만원 이상을 손해 봤다”고 주장했다.
소비자 박모씨(48·주부·강화읍 관청리)는 “소비자들이 믿고 사용하는 가스에서 어떻게 기름성분이 검출됐는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 업체들이 가스량을 속이기 위해 이같은 불법 행위를 저지르는 것같다”며 “소비자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당국의 철저한 수사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O가스 황성은 관리이사는 “이날 자체적으로 가스통 2개를 조사한 결과 노란색 기름이 검출돼 가스안전공사에 성분조사를 의뢰했다. 왜 이같은 일이 발생했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고종만기자 kjm@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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