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립무용단의 신임 예술감독 선임이 비공개적으로 암암리에 이루어지고 있어 밀실행정이라는 지적과 함께 잡음이 일고있다.
경기도문예회관은 도립무용단 김근희 예술감독이 3월초 전격 사퇴함에 따라 새로운 예술감독을 선임하면서 주변인들의 내부 추천을 받았고, 지난 15일 도립예술단 운영위원회를 열어 1차 심의를 거쳐 7명중에서 3명을 가려냈다.
운영위원회 1차 심의를 통해 예술감독 후보자에 오른 무용인은 조흥동(59·한국무용협회 이사장, 전 국립무용단장), 한상근(47·서울시립무용단 지도위원), 안혜영(45·숙명여대 무용과 강사)씨 등 3인. 이들중 도지사의 낙점을 받은 한 사람이 도립무용단 예술감독으로 부임하게 되는데 3월중에 마무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문제는 도립무용단 예술감독을 특채하는 과정에서부터 운영위원회를 거쳐 도지사에게 3인의 명단이 보고되기까지 비공개적이고 투명하지 못한 행정처리와 함께 로비설이 난무해 문화예술계 많은 사람들의 비난을 사고있다.
예술단 운영위원들과 문화예술계 관계자들은 “열린 행정, 투명한 행정을 표방하는 경기도가 예술감독 선임이 시급하다고는 하지만 짧은 시간에 비공개적으로 몇몇의 추천을 받아 투명하지 못하게 1차 심의를 하고 이후에도 결과를 공개하지 않는 것은 뭔가 미심쩍은 부분이 있는 것 아니냐”며 의혹어린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김근희 전 감독이 사표를 제출하기 전부터 각계로부터 로비가 들어왔다는 소문이 파다해 도가 혹시 이미 누군가를 내정하고 있는게 아니냐, 그래서 1차 심의후에도 잡음이 우려돼 누가 물망에 올랐는지 공개하지 않는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도문예회관은 예술감독의 심의규정으로 공연단체 운영 경험이 풍부한 자, 도립무용단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사람, 인격·덕망·실력 등이 갖춰진 자 등을 자격요건으로 하고있으나 3명중에는 무용단을 운영해 본적이 없는 사람이 후보자로 올라 있어 여러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여기에 관심있는 많은 사람들은 “도립무용단의 위상이나 실력이 그리 높지 못한 상태에서 예술감독 선임이 급하다고는 하지만 장기적으로 본다면 조금 늦더라도 공채를 해서 정말 능력있는 감독을 선임하고, 무용단의 위상을 한 차원 더 높이는데 주력했어야 했다”고 비판하고 있다.
/이연섭기자 yslee@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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