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프로축구 무대를 평정하며 시즌 전관왕에 올랐던 수원 삼성 블루윙즈의 전력이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해 축구팬들을 실망시키고 있다.
삼성은 지난 12일 성남 일화와의 수퍼컵에서 연장전까지 한골도 기록하지 못하고 승부차기에서 힘겹게 우승한 데 이어 22일 벌어진 대한화재컵 홈 개막전에서도 졸전 끝에 부천 SK에 승부차기에서 패해 지난해 챔피언 다운 면모를 보여주지 못했다.
시즌 개막 이전만해도 단연 우승후보로 꼽혔던 삼성이 이처럼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것은 서정원, 박건하, 이기형, 김영선 등 주전 선수들이 부상 또는 해외 임대에 따른 공백이 큰 데다 새로 이적해온 황선홍, 루츠, 하리 등이 아직 제대로 적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샤샤와 투톱을 이뤘던 박건하는 3개월간 임대돼 일본에서 활약하고 있고 서정원과 이기형, 김영선은 부상으로 출장이 불가능한 상태다.
지난해 J-리그 득점왕이었던 황선홍은 아직까지 국내무대에 적응하지 못한 상태에서 집중 마크를 받고 있고 루츠, 하리 등 용병들도 적응기가 더 필요하다.
특히 삼성은 지난 시즌 4관왕의 주역인 샤샤의 빈 자리가 크게 느껴지고 여기에 기존의 고종수, 데니스도 정상 컨디션이 아닌것도 부진의 한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비록 아직 1∼2경기밖에 소화하지 않은 시즌 초반이지만 삼성의 두 경기를 지켜본 전문가들은 “지난해 전력만 못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올 시즌 두 경기를 통해 나타난 삼성의 문제점은 중원 장악능력이 떨어지는 데다 측면에서의 빠른 공격과 2선에서의 오버래핑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고, 수비진 또한 불안하기 짝이없다.
이같은 문제로 인해 지난 시즌 파괴력 높았던 공격력을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다행히 이운재의 군입대 공백으로 우려됐던 골키퍼는 김대환이 기대이상으로 훌륭히 메워주고 있어 그나마 위안을 삼고있다.
김호 감독은 “현재로서는 여러가지 여건상 어려운 게임을 펼치고있지만 박건하가 복귀하고 서정원, 이기형이 부상에서 돌아올 5월이면 정상 전력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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