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현직 대통령을 소재로 한 최초의 다큐멘터리 소설 ‘김대중 모략사건’이 출간됐다. (한국신문방송인클럽 刊)
국제적인 지명도가 높은 인권대통령으로서 김대통령의 위상을 잘 알고 있는 일본의 저널리스트 니시하라가쓰히로가 김대중씨가 대통령이 되기 전까지의 과정을 누구보다 생생하게 지켜본 경험을 책으로 출간한 것이다.
김대통령에 대한 전기를 쓰자니 현직 대통령 그것도 타국의 대통령에 대해 쓴다는 것은 어려모로 어려운 점이 있다는 것을 고려한 그는 실명 소설이자 다큐멘터리 형식을 빌려 소화해 낸 것이다.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두고 있으면서도 김대통령과 비슷한 나이의 한 기업가의 삶을 대비시켜 가면서 소설의 기본적인 구성인 씨줄과 날줄을 치밀하게 엮어놓은 것은 오랫동안 글의 세계를 천착해 온 저자의 노련한 솜씨가 아니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김대중 모략 사건’은 일본에서 발간 즉시 일본 정계와 재계에 큰 반향을 일으키며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그는 이미 ‘한국인의 경제학’ ‘조선반도-남북심리전의 진실’등 논픽션을 써낸 한국통이기도 하다. 본명은 무로타니 가츠미. 일본의 시사통신사 기자로 암울했던 70년대 후반에서 80년대초까지 서울특파원등 16여년 근무했으며 본사 정리편집부장 등을 거쳐 현재 ‘시사해설’편집장으로 재직중인 원로 저널리스트다.
‘김대중 모략사건’은 일본의 한 노 기업가로부터 10여일에 걸쳐 들었던 이야기를 축으로 서울특파원으로서 취재해온 메모, 그리고 일본정부의 비밀외곽조직이라고 할 수 있는 정보기관에 보존된 사건 파일에 근거하여 재구성한 것이다.
이 소설에는 김대중 대통령의 어린 시절 이야기에서부터 사업가로서의 청년 김대중의 삶, 그리고 40대 기수론을 펴며 야심찬 정계 활동을 하던 장년의 비화들이 그려져 있다.
특기할 만한 것은 김대중 동경 납치 사건의 성격과 배경 등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력을 보여주고 있으며 박정희 전 대통령과 김대중 대통령과의 숙명적인 애증을 둘 사이에 얽힌 비화를 통해 공개하고 있다는 점이다. /박인숙기자 ispark@kgib.co.kr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