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동물미술 龍전시회 마련

용인시에 위치한 호암미술관이 8일부터 8월27일까지 우리의 전통 문화유산에 나타난 용의 형상을 통해 우리 조상의 정신을 되새겨보는 전시회를 마련한다.

지난 1998년 ‘아미타전’을 시작으로 매년 2회에 걸쳐 호암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유물들을 테마전으로 엮어 ‘호암미술관 소장품 테마전’을 선보여 우리 전통 문화의 다양한 특성을 조명하고 있다.

이번엔 마련되는 전시는 다섯번째 테마전시로 ‘한국의 동물미술(3)-용’전.

이번 전시는 음력으로 용의 해인 2000년을 맞아 그동안 한국미술에 나타난 동물 소재의 상징적 의미와 조형미를 살펴보았던 ‘한국의 동물미술’시리즈의 세번째 전시로 그 주제는 바로 용이다.

용은 궁중미술에서는 군왕의 권위를 대신하였으며 불교미술에서는 불법을 수호하는 막강한 존재였다. 도자기나 그림에 그려진 용은 입신양명과 부귀영화를 뜻하며 민화나 민속공예품에는 가뭄에 비를 내리게 하며 귀신을 막고 복을 주는 영물로 등장했다. 이렇게 다양한 상징성을 지닌 용은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 미술에 이르기까지 친숙하면서도 변화무쌍한 모습으로 나타나므로 우리 선조들의 미적 감성과 독창적 조형성을

구체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주제이다.

이번 전시는 한국미술사의 천 오백년 동안에 이루어진 용에 대한 미술품을 한자리에 모아 각 시대별로 용의 표현이 어떤 특징을 보여주는가에 초점을 맞추어 살펴보고 이를 통해 한국미술의 정체성을 확인해보고자 하는데 그 의의가 있다.

주요 전시품엔 국보 136호 ‘용두보당’과 국보 214호 ‘흥왕사’ 명청동은입사운룡문향완’, 국보 215호 ‘감지은니대방광불화엄경’, 보물 776호 ‘환두대도’, 보물 785호 ‘백자청화운룡문병’, 보물 1027호 ‘청자규룡장식삼족향로’등이다.

/박인숙기자 ispark@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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