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구·인력 부족한 경기2청사

지난 2월 25일 개청한 이래 경기도 북부의 10개 시·군을 관할하고 있는 경기도 제2청사가 직원이 부족한데다 업무 인수 인계가 완료되지 않은 상태여서 북부지역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고 한다.

경기2청사는 3천392건의 업무를 처리하는데 이는 도청 업무의 86%에 해당한다. 그런데도 기구와 인원이 턱없이 부족한 것이다. 경기도는 당초 북부지역 인구와 행정수요에 대비해 제2청사의 기구와 인력규모를 제주도 수준인 6국 27과 533명을 행정자치부에 건의했으나 정부는 기존 북부출장소 조직(4국12과 207명)에서 85명을 늘린 6국 19과 292명만

승인했다.

그나마 제대로 인력충원이 안된 상태로 85명의 증원인력 중 51명은 3월에서야 인사발령을 냈고 아직도 5급 4개 자리를 비롯해 34개 자리가 결원중이라고 한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직원들이 거의 야근을 매일하며 격무에 시달리고 있는 실정이다.

더구나 청사를 제대로 마련하지 않은 채 서둘러 개청하는 바람에 현재 19개과 중 15개과는 의정부시 호원동 옛 북부출장소에 있고 나머지 여성복지과 가정청소년과 기업지원과 축산산림과는 승용차로 10여분 거리인 의정부동 청소년회관에 있다. 따라서 이같은 사실을 잘 모르는 민원인들은 두번 걸음 하기가 일쑤다.

경기도 제2청사의 이러한 혼란은 예상됐던 사항이다. 지난해 4월 김대중대통령이 경기도를 초도순시할 때 조속한 제2청사 개청을 지시한 이후 1년도 채 안돼 준비가 미흡한 상태로 서둘러 개청했기 때문이다.

경기도 제2청사는 경기 북부지역의 의정부·동두천·고양·구리·남양주·파주시 등 6개시와 양주·연천·포천·가평 등 4개군 225만명의 인구(도 전체의 25%)와 도 전체 면적의 42%인 4천297㎢를 관할하는 매우 중요한 행정기관이다.

이달 중순쯤 사무실 전체가 의정부동 삼성생명 빌딩으로 이전하고 2002년초 금오동 택지개발지구내에 짓고 있는 새청사로 옮길 예정이라고 하지만 기구와 인력부족으로 인한 민원야기소지는 상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경기도는 제2청사의 구체적인 사무처리실태를 면밀히 분석한 후 기구·인력을 시급히 충원하여 경기북부지역 도민들의 불편을 해소하는 데 만전을 기해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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