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훈장을 찾아드립니다.’

6·25전쟁 50주년기념 YTN 연중 특별기획 프로그램이다. 벌써 100회쯤 방영됐다. 그 당시 계급인 하사(상병) 이등중사(병장)등으로 보도되는 고인들은 1920년대 후반에서 1930년대 초반 출생들이다. 살아있으면 지금쯤 70, 80대가 됐겠지만 30, 20대, 더러는 10대의 나이에 전사한 것이다.

입대 당시의 주소지도 전국 각지여서 지금처럼 지역차별같은 것도 볼수가 없다.

‘훈장을 찾아드립니다’는 전사한 고인에게 훈장이 추서됐으나 연고자를 찾지못해 그대로 보존된 훈장을 전수할 유족을 찾는 뜻깊은 프로그램이다. 전쟁의 상흔은 반세기가 지나도 이처럼 깊다.

같은 분단국으로 흔히 독일을 예로 들지만 우리는 독일과 다르다. 동서독간에는 전쟁이 없었다. 그러나 우리는 무려 3년여에 걸친 동존상잔의 피비린내 나는 전쟁을 치렀다. 언제 또 저들이 전쟁을 도발할지 모를 우려를 떨칠수 없는 것이다. 남북문제는 이처럼 동서독과는 다른 불신의 골이 깊이 깔려있다. 남북관계개선은 불신제거가 요체이지만 말로만은 역시 믿을수 없다.

남북정상회담은 이같은 근원적 시각속에서 접근해야 한다. 과거보다는 현재가 중요하고 현재보다는 미래가 더 중요하지만 과거없는 미래 또한 있을수 없다. 정상회담추진은 더 두고 보아야 한다. 정상회담 말이 나오기가 바쁘게 한반도에 벌써 평화가 정착된 것처럼 오도해보이는 정부발표나 언론보도는 재고돼야 한다. 회담은 혼자하는 것이 아니고 상대가 있다. 안보의식이 해이해지지 않을까 심히 두렵다.

/白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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