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총선은 끝났으나 상흔은 좀처럼 아물지 않고 있다.
모함, 비방 등으로 과거 그 어느 총선보다도 가장 혼탁선거로 비판받는 이번 총선은 지역사회를 지연·학연 등 갖가지로 갈래갈래 찢어놨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더욱 해괴한 것은 차기 시장 밀약설이다. “아니! 대체 누가 누굴 다음 시장으로 민다는게 사실이냐?”며 어느 유지는 불쾌한 표정으로 기자에게 물어왔다. 잘 모르겠다는 대답에 그는“파다한 얘기를 왜 모른다고 하느냐”며 따지듯 대들었다.
밀약설은 모 정치권 일각에서 나왔다는 것이다. 이번 총선에서 누가 누구를 밀어주는 대신, 차기 시장은 그 반대로 밀어주기로 하면서 이를 중앙의 모인사가 보장한다고 다짐했다는 것이다. 물론 밀약설의 진상은 알 수 없으나 문제는 상황이 그런 말을 그럴싸하게 들릴 수 있는데 있다.
또 국회의원 선거에서 난데없는 시장선거가 나온 것은 유권자들을 우습게 여긴다는 얘기가 된다. 만약 사실이라면 선거법에도 저촉되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이의 사실여부는 앞으로 두고 봐야하겠지만 4·13총선에서도 돈거래가 많았던 것같다는 항간의 의문은 선량한 유권자들의 자존심을 상하게 한다. 어떻게 된 것인지“돈을 마구 뿌렸다”는 주장이 들린다. 이런 가운데 반대로“선거자금으로 누가 갖다주어도 뿌리친 후보가 있었다”는 말도 있다. 이제 선거는 끝났다. 과연‘선거를 잘 치뤘는가’하는 반성과 함께 이런저런 선거앙금을 털어내야하는데도 그게 쉽지 않은 것같아 걱정이다.
4년의 임기는 길다면 길지만 짧다면 짧다. 승패는‘병가상사(兵家常事)’라 했고 인간사는‘새옹지마(塞翁之馬)’라고도 했다. 모두 겸허한 마음으로 돌아가 평상심을 되찾아야 할 것이다.
/평택=이수영기자 <제2사회부> sylee@kgib.co.kr 제2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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