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6세대

60년대에 출생한 80학번의 30대들, 통칭 386세대들이다. 패기만만한 좋은 시절의 인생이다. 어느 분야에서든 촉망받는 젊은 이들이다. 지난 4·13 총선에서도 386세대 바람이 일었고 상당한 수가 국회의원이 됐다. 사람도 사람 나름이고 거명되는 386세대도 많아서인지 몰라도 그중엔 젊은이답지 않은 젊은이가 간혹 발견된다. 나이가 젊다해서 젊은이라기 보단 생각이 젊어야 한다.

여당영입 케이스였던 젊은세대 가운데 더러는 모임때마다 실세들과 눈도장 찍기에 바쁜 모습을 보인다더니, 며칠전 중앙일간지에 실린 한장의 사진이 아직도 심심찮은 술자리 안주감이 되고 있는 것 같다.

청와대에 초청받은 당선자중 386세대의 H씨가 난데없이 대통령앞에 넙쭉 업드려 큰절을 하고 악수하려던 대통령은 멋쩍게 내려다 보는 모습이었다. ‘과공은 비례’란 말이 있다 사석 같으면 큰절하는게 오히려 당연하겠지만 공식행사 자리에서 남다른 과공을 드러내 보이는 것은 예의일수가 없다. 어느 술자리 손님은 “구시대 사람 빰치는 돌출행동”이라면서 “그래가지고 무슨 새 정치바람을 일으키겠느냐”며 혀를 찼다. “패기와 예의도 구별 못하는 ○○”라고 혹평하는 이도 있었다. 물론 386세대가 다 그렇거나 젊은 당선자들이 다 그런것은 아니지만 가끔은 실망시키는 것은 유감이다.

공자는 말하기를 ‘삼십이립’(三十而立)이라고 했다. 젊은이가 젊은이다운 생각을 갖지 못하면 되레 백발청춘보다 못한 애늙은이일 수 밖에 없다. 젊은이다운 생각은 왕성한 실험정신과 도전의식, 지칠줄 모르는 부단한 의욕을 말한다.

/白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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