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길라잡이 '꽃같은 사랑' 공연나서

남양주에 터전을 마련한 극단 길라잡이(대표 양정순)가 지난해 문화관광부 전통연희개발작품으로 선정된 ‘꽃같은 한사랑’으로 26일부터 30일까지 5일동안 서울공연에 나선다.

임진택 연출의 야외연극 ‘꽃같은 한사랑-세개의 사랑이야기’는 지난해 11월 국립극장 야외마당에서 시연했던 ‘세 개의 사랑이야기’에서 미흡했던 부분을 대폭 수정한 것으로 관객들에게 보다 쉽고 재미있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 작품은 기존의 마당극과는 다른 개념의 ‘야외연극’ 혹은 ‘자연속의 연극’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여의도공원 자연 숲속의 원형 공연장에서 관객이 관객을 바라볼 뿐 아니라 배우나 관객이 하늘을 함께 쳐다보며 공연이 진행된다.

삼국유사의 소재를 현대적으로 해석해 우주 생명체간의 근원적인 소통과 결합을 표현하는 내용의 이 공연은 새천년을 맞는 문명전환의 시대에 인류에게 소중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첫째마당 ‘교감’, 둘째마당 ‘헌화’, 셋째마당 ‘상생’으로 구성된 작품은 각 마당이 독자적인 주제와 형식을 갖고 있어 별도로 공연될 수 있는 것이 특징. 한국 고유의 마당극을 바탕으로 시와 음악, 전통춤(바라춤, 나비춤 등), 전통무예, 민요와 판소리, 변사극(키노드라마) 등의 다양한 예술장르를 결합시킨 야외 총체연희극이다.

삼국유사에서 뽑아낸 3개의 설화-포산의 두 신선 이야기, 수로부인에게 꽃을 꺽어바친 노옹이야기, 해가 둘 나타난 천괴를 해소한 도솔가이야기-를 현대적으로 해석해 우주자연과 인간이 함께 소통하고 사랑하는 찬된 세계관과 성윤리를 제시하고 있다.

이 작춤에선 한 배우가 세마당에서 각기 다른 역을 맡을 뿐 아니라 한마당 안에서도 사람에서 자연물로, 소품담당에서 소품 자체로, 환자에서 극중인물로 변화무쌍하게 역할을 바꾸어 연기한다. 즉 배우가 1인 다역의 연기술을 발휘한다.

이번 공연에서 시행되는 ‘관람료 후불제’도 이색적이다. 공연을 보고 난 뒤 관객들이 자신이 받은 감흥과 만족도에 따라 자율적으로 이 공연에 대하여 후원금을 내는 방식이 바로 ‘관람료 후불제’다. 마당극 순회공연을 주로 하는 극단 길라잡이는 이번 공연을 관람료 후불제를 정착시킬 계기로 삼고 있다. 문의 (0346)592-5993∼4

/신현상기자 hsshin 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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