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선사 다경원 운경당 기승 큰스님

지난 2월말 남양주시 소재 봉선사 다경원에서 세수 97세 법랍 82년을 일기로 입적하신 운경당 기홍 큰스님의 가르침이 석가탄신일을 맞아 신자들의 마음속에 더욱 되새겨지고 있다.

지난 1905년 충남 서산군 운산면 용장리에서 태어난 운경 큰스님은 속가 나이 열다섯에 봉산사에서 출가했다.

이후 금강산의 표훈사와 유점사, 문경 김용사, 대승사, 직지사, 수덕사 등지에서 수행을 거친 후 경남 합천 해인사에서 열린 화엄경 산림법회에서 “평생 중노릇을 중답게 하겠다”는 지대한 원력을 세웠다.

한일합방 때는 조선민족 해방 협동당에 가입했다 검거돼 서대문 형무소에서 옥살이까지 하는 고초를 겪기도 했다.

늘 실천수행을 강조했던 큰스님은 ‘禪은 부처님이고 敎는 부처님의 말씀인만큼 먼저 교를 알고 나중에 선에 들어야 한다’는 지론으로 실천불교의 중요성을 항상 몸으로 증명했다.

이와함께 큰스님은 지난 53년 봉선사 운하당 방적당 중건을 비롯해 67년 의정부 포교당 건립, 85년 봉화정사 창건, 90년 광동학원 이사, 93년 봉선사 조실 취임, 원로회의 의원 등 포교와 교화에도 남다른 열정을 기울여 왔다./의정부=배성윤기자 sybae@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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