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보건소 실질적 의약분업 준비 소홀

인천시내 일부 구 보건소가 의약분업의 핵심적 역할을 수행할 ‘지역별 협력회의’를 구성하지 못하고 있어 의약분업이 부실운영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8일 시에 따르면 보건복지부가 지난 3월 말까지 각 보건소에 의사, 치과의사, 약사, 의보, 주민, 시민단체(대표) 등이 참여하는‘협력회의’구성을 마치라고 통보했으나 일부 의사들의 참석 유보원칙 고수에 따라 협력회의 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시내 10개 구·군 보건소 가운데 8개 보건소는 협력회의 구성을 마쳤으나 서구·계양 보건소는 이날 현재까지 협력회의를 구성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구성을 마친 구·군 보건소도 의약품 리스트 미작성, 처방전 전달체계 미비 등 실질적으로 의약분업에 대한 준비를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협력회의가 제대로 구성되지 못한 상태에서 의약분업이 추진되면 약국들이 처방약을 완비하지 못해 환자들이 약을 찾아 이약국 저약국 다녀야 하는등 불편을 겪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또 처방전 전달을 위한 병원-약국간 E메일 또는 팩스망이 갖춰지지 못해 처방전의 실시간 전달이 불가능, 환자가 약을 구하는데 많은 시간을 허비하게 될 전망이다.

서구 보건소 관계자는“약국에서 갖춰야 할 약품이 1천200가지가 넘지만 아직까지 협력회의가 구성되지 못해 약국들이 의약분업에 대비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역별 의약분업 협력회의란 보건소 단위로 의사, 치과의사, 약사, 의보, 주민, 시민단체(대표) 등이 참여해 구성토록 돼 있으며, 처방의약품 목록 작성, 처방전 전달체계 구축, 약국간 약품배분 등에 관한 업무를 조정, 의약분업의 핵심적 역할을 수행토록 돼 있다.

/손일광기자 ikson@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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