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현이를 살려 주세요.”
한창 뛰어놀 나이에 뇌종양으로 학교도 가지 못한채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4년째 집안에 격리돼 치료조차 제대로 못받고 있는 어린 생명이 있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부곡초등학교 5학년4반 박성현군(13). 박군은 7살이 되던 지난 96년 1월 기침과 콧물을 흘려 감기인줄로만 알고 소아과를 전전하다 낫지 않아 서울의 한 종합병원에서 정밀진찰을 받은 결과 뇌종양이라는 판정을 받았다. 그것도 중증이어서 빨리 수술하지 않으면 위험하다는 것이었다.
넉넉지못한 가정형편에서도 자식의 병만 낳을 수 있다면 하는 생각에 성현이 부모는 어렵게 수술비를 만들어 수술을 마치고 항암치료를 받으면서도 학교에 다니고 싶다는 말에 성현이를 입학시켰다.
그러던 중 올초 학교를 가기위해 집 계단을 내려가다 주저 앉아 또다시 병원으로 실려 갔다. 뇌종양이 척추에 재발돼 이젠 수술로도 고칠 수 없어 항암 치료만 받아야 한다는 청천벽력같은 의사의 진단을 받았다.
이같은 소식을 전해들은 부곡초등학교 학생들과 학부모 선생님들은 한마음이 돼 모금운동을 펴 620만원의 성금과 용기를 내라는 내용이 담긴 편지를 지난 5일 어린이 날에 성현이에게 전달했다.
화장품 외판원으로 할아버지와 할머니, 실직한 아버지, 두동생 등 7식구의 생활비를 책임지고 있는 어머니 황연옥씨(38)는 “1차 수술비와 항암치료비 등으로 쓰기위해 빌린 1억여원도 갚지 못한 상태에서 치료비가 없어 아파하는 성현이를 볼때마다 가슴이 찢어지는것 같다”며 한숨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의왕=임진흥기자 jhlim@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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