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주춤했던 아파트 호화장식이 또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16일 인천지역 인테리어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신축 대형아파트를 중심으로 고가의 수입자재로 아파트 내부를 고치는등 입주전 마감재를 몽땅 걷어내고 실내장식을 새로 하는 입주자들이 늘고 있다.
지난해 12월초 남구 학익동 A아파트 60평형을 2억3천300여만원에 구입한 B씨는 6천만원을 들여 싱크대, 조명기구, 장식장, 바닥재, 방문, 천장, 욕조 등 새마감재를 모두 뜯어내고 이태리 수입품 등으로 실내를 새로 단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아파트 단지내 53평형 아파트 입주자 상당수도 욕실과 주방의 싱크대, 조명시설 등을 2천만∼3천만원씩 들여 값비싼 국내·외산 자재로 치장했다.
C인테리어 관계자는“방문과 천장재료로는 백두산 원목인 홍송이 최고인기를 끌고 있으며, 벽지는 방 1개에 150만원 이상이 들기도 한다”며 “바닥재는 수입 이태리 대리석 또는 캐나다산 단풍나무가 많이 사용된다”고 설명했다.
2천만원을 호가하는 싱크대, 평당 30만원대 수입원목 온돌마루판, 고급 실크띠벽지 등 계층간 위화감을 조성하고 있는 이같은 호화실내 장식은 엄청난 자원낭비라는 지적속에서 전문업자를 통해 은밀하게 이뤄지고 있다.
안방의 베라다쪽 벽을 터서 방을 넓히는 공사도 사라지지 않고 있다. 특히 일부 주민들은 거실과 방 사이에 있는 기둥을 제거한 것으로 알려져 아파트 안전마저 위협받고 있다.
이와관련, 인테리어 업계에서는“새 싱크대가 마음에 안들어 뜯어내는 일은 이제 눈길을 끌지 못한다”며 “기존의 조명대신 고급 바처럼 간접조명이 가능한 크리스탈, 은장식 조명기구로 바꾸는데는 금액의 상한선이 없다”고 말했다.
/한경일기자 gihan@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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