훔친 건설 중장비를 사들여 차대번호 등을 위조한 뒤 베트남 등 해외에 30억원어치를 수출해 온 덤프트럭 전문절도단과 중고자동차 수출업체 대표 등 일당 12명이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인천지방경찰청 기동수사대는 2일 공사현장에서 훔친 15t 화물차량 44대를 외국에 팔아온 혐의(장물취득 등)로 서울시 성북구 장위동 TUI무역 대표 김모씨(40)와 인천시 연수구 청학동 건우무역 대표 김모씨(43) 등 10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운반책 신모씨(25)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지난 4∼5월 덤프트럭 절도범 박모씨(43) 등으로부터 15t 덤프트럭 44대를 대당 500만원에 구입한 뒤 차대번호를 위조해 베트남과 필리핀, 페루 등의 무역상들에게 대당 1천800만∼2천500만원씩을 받고 수출한 혐의다.
경찰 조사결과 절도범 박씨 등은 주로 충남 당진, 아산 등 서해안고속도로 공사현장과 광주, 전주 등 전국을 무대로 각종 공사장에 주차돼 있는 덤프트럭들을 훔쳐 김씨 등에게 팔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김씨 등으로부터 범행에 사용한 차대번호 위조기인 각자펀치와 차량 문짝따기 공구 및 수출장부와 입·출금통장 등 80여종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한편 경찰은 지난 3월 초순께 필리핀에 거주하는 한 교민으로부터‘차대번호가 위조된 중고 덤프트럭이 한국에서 수입되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인천시내 중고차 매매상 등을 상대로 탐문수사를 벌인 끝에 김씨 등을 붙잡았다.
/한경일기자 gihan@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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