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민웅식 ‘오늘은 무요일’ 출간

시인 민웅식이 두번째 시집 ‘오늘은 무요일’을 출간했다. (문학수첩 刊)지난 1970년 첫 시집 ‘붕괴’를 출간한 이래 30년만에 내놓은 이번 시집에서 그의 의식은 죽음으로 향해 있는 듯하다. 여기서 죽음으로 향해 있다는 것은 죽음 그 자체에 대한 인식과 아울러 현재 자신의 존재에 대한 물음이 포함된다.

인생의 황혼기에 들어선 그는 이제 얼마 남지 않았으리라 짐작되는 삶의 걸어온 길을 뒤돌아보며 과연 ‘나’란 존재는 무엇일까를 스스로에게 묻고 있다. 이때 그가 얻는 결론은 존재에 대한 무상인듯 하다. 얼마 안가 ‘나’ 존재가 죽음과 함께 없어진다고 생각하니 지금까지의 모든 일들이 부질없고 덧없는 것이다.

아마도 창작의 붓을 거의 놓다시피 했던 그가 첫 시집을 낸 지 30년 만에 자신이 쓴 작품들을 정리해서 두 번째 시집을 묶어 내놓는 것도 삶의 무상감을 느껴 자신이 자신에 대해 위안을 받고자 함인지도 모른다.

그의 시는 죽음으로 향해 있기에 미래로 달려가 현재를 되돌아 보는 양상을 띤다. 구름을 보더라도 자신도 죽으면 구름이 되어 푸른 하늘을 흐를 것으로 생각한다.

동국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은 그는 지난 1953년 ‘청포도’시도인으로 출발하여 ‘문학예술’지와 ‘사상계’지의 시 추천으로 시단에 등단했다. 한때 ‘현대시’시동인 활동을 한 바 있다. /박인숙기자 ispark@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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