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그러운 6월을 맞아 슈퍼루키 박지은(21)이 프로데뷔 5개월여만에 꿈에 그리던 첫승을 따내며 활짝웃었다.
박지은은 5일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워치소플렌테이션 이스트골프클럽(파72)에서 끝난 미국 LPGA투어 캐시아일랜드그린스닷컴클래식 4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쳐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로 우승했다.
한때 3타차까지 점수차를 벌리며 단독 선두를 달리던 줄리 잉스터에 한타차 역전우승.
올해 프로 첫해를 맞은 박지은은 이로써 13차례의 도전끝에 데뷔 첫승을 거두며 11만2천500달러의 우승상금을 거머쥐었다.
믿기지 않은 짜릿한 승리였다.
사흘간 단독 선두를 달리며 첫승의 꿈을 한껏 부풀렸던 박지은은 이날 첫홀에서 보기로 불안한 출발을 보인뒤 2번홀에서 11m짜리 버디 퍼팅을 성공시켜 실점을 만회했으나 3번홀에서 이글을 낚은 줄리 잉스터의 반격에 밀려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기세에 눌린듯 박지은은 5번홀(파4)에서 3온-2퍼트로 다시 보기를 했고 잉스터는 이 홀에서 버디를 건져 점수차는 순식간에 두타차로 벌어졌다.
그러나 신의 도움이었을까.
전반 9홀을 마친뒤 갑자기 대회장 주변에는 천둥 번개가 내리쳐 2시간 15분간 경기가 중단되고 말았다.
내리막길을 걷던 박지은으로서는 잠시간의 휴식으로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었던 반면 상승세를 타던 잉스터에게는 경기감각이 무뎌지는 순간이었다.
박지은은 10번홀(파5)에서 티샷이 벙커에 빠져 위기를 맞았으나 세컨샷을 페어웨이로 보내고 3번째샷을 홀컵 60cm에 붙여 버디를 낚으면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한때 점수차가 3타차까지 벌어졌지만 박지은은 침착한 플레이로 때를 기다리다 16번홀(파4)에서 2온-1퍼트로 버디를 추가, 격차를 2타차로 좁혔다.
승부의 하이라이트는 17번홀(파5).
앞조에서 경기하던 잉스터가 이홀에서 어프로치샷을 뒷땅을 쳐 보기를 한데 반해 박지은은 그린 위쪽 러프에서 3번째 샷을 홀컵 1m에 붙힌 뒤 버디퍼팅을 성공시켜 순식간에 동타를 이뤘다.
상승세가 꺾인 잉스터는 18번홀에서도 3m 파퍼팅에 실패, 다잡았던 우승을 놓쳤고 박지은은 이홀에서 세컨샷이 그린 위쪽 에지에 떨어졌지만 3번째 샷을 홀컵 2m에 붙인후 침착한 퍼팅으로 파를 세이브, 감격의 첫승을 일궜다.
박희정(20)은 4라운드에서만 5타를 줄여 5언더파 283타로 공동 12위에 올랐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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