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은(21)이 LPGA 투어 캐시아일랜드그린스닷컴클래식에서 짜릿한 막판 역전승을 거둬 세계골프계의 관심을 한몸에 모았다.
10살때 부모의 권유로 골프를 배우기 시작한지 11년만에 미여자프로골프 정상에 당당히 올라선 것.
초등학교시절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로 활약했던 박지은은 골프채를 잡은 지 한달만에 120타에서 93타를 칠 정도로 남다른 재질을 보여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박지은은 열악한 한국골프현실을 우려한 부모의 배려로 12살때 미국 호놀룰루의 친척집으로 보내져 본격적인 골프유학을 시작했다.
박지은은 전 LPGA투어 선수인 캐시 맨트를 골프교습자로 채용할 정도로 파격적인 환경속에서 골프를 배우기 시작했으며 14살때 미국 최정상의 주니어골퍼로 이름을 올려놓았다.
박지은은 이후 피닉스로 자리를 옮겨 여자골프 최우수팀인 자비에르에 등록한 뒤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30분까지 학과수업과 골프연습에 전념했다.
애리조나주립대학에 진학한 박지은은 3.0 평점으로 우수한 학과성적을 거뒀음에도 “책을 펼친 기억은 거의 없고 오로지 골프대회 우승컵만 모으러 다닌 세월이었다”고 회상할 정도로 그린을 휩쓸고 다녔다.
98년 US여자아마추어대회에서 우승할 당시 NBC 해설가인 조니 밀러가 “그녀의 드라이버는 거의 완벽에 가까운 스윙”이라고 극찬할 정도로 기본이 탄탄한 정통파 골퍼.
박지은은 99년 LPGA 2부 투어인 퓨처스투어 10개대회에 출전해 5개대회 우승을 휩쓸어 다승왕에 올랐고 평균 스코어 1위(69.483), 이글랭킹 1위(9개 29라운드), 1,2,3라운드 최저타 기록을 세우며 일찌감치 신인왕을 예약했다.
하지만 박지은은 올 1월 네이플스메모리얼대회때 프로데뷔식을 가졌으나 컷오프를 턱걸이 통과한 뒤 전체선수 79명 가운데 최하위권인 76위를 하는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데뷔 이후 수차례 좌절을 거듭하던 박지은은 5월 말 끝난 코닝클래식골프대회에서 공동 13위로 선전해 우승을 예고했다./연합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