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가 최근 전직원을 대상으로 구조조정과 관련 직원신망도를 조사하기 위해 ‘상호평가 설문지’를 배부하고 나서자 공직자들이 ‘살생부(?)를 만들기 위한 기초자료 수집”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시는 지난달 28일 ‘직권면직자 선정을 위한 평가자료서와 직원신망도 평가서’를 오는 10일까지 작성 제출해 달라며 각 실·과·소와 동사무소 등을 포함 전직원에게 배부했다.
직원신망도 평가서는 특정부서의 한개인이 소속의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밀봉후 제출케 된다.
그러나 평가서 문항중 ‘▲전직원 가운데 성실하고 모범적인 동료를 추천한다면 누구를 하겠느냐 ▲전직원중 조직의 발전에 해가 된다고 생각하는 인물이 있다면 누구냐’는 등의 질문에 공무원들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같은 방법으로 직원들을 조사하는 신망도가 과연 객관적일 수 있으며 이같은 발상으로 직원을 평가한다는 자체에 회의를 느끼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 이유다.
여기에 이같은 문항은 직원들간의 불신 조장은 물론 반목과 갈등을 빚게 함으로써 긍정적인 효과보다는 부작용을 불러들이는 요인이 된다며 염려하고 있다.
특히 직원들이 서로를 평가하면서 일과는 관계없이 평소의 감정을 평가서에 반영할 경우에 걱정을 하며 시의 전근대적인 방법의 평가에 공무원들은 허탈해 하고 있다.
더욱이 공직자들은 이 설문조사로 인해 직원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시가 지난 1일 ‘구조조정 관련 직원신망도 평가에 대한 부연 설명서’를 배부한데 대해 “직원들의 반발을 일시적으로 잠재우려는 조삼모사식 조치”라며 분을 삭이지 못하고 있다.
/시흥=구재원기자 kjwoon@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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