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예총이 수원시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는 수원시립미술관이 각종 홍보부족과 프로그램 부족으로 당초 기대했던 미술관의 효율적인 운영에 실망과 우려를 안겨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12월 개관한 수원시립미술관은 그동안 마땅한 전시시설 하나없던 수원시에 미술관이 생김으로써 지역미술인들은 물론 시민들에게 기대와 활기를 모으게 했다.
게다가 수원시가 미술관의 보다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시립미술관을 민간위탁한다고 밝히고 수원예총이 이를 맡으면서 수원시립미술관은 앞으로 생겨날 많은 관립미술관들의 모범적인 실례로써 활용될 것이라 기대했다.
그러나 수원시립미술관은 개관 6개월이 지난 지금에도 전문 큐레이터는 커녕 마땅한 미술교육 프로그램 하나없이 단순한 대관전시만 이루어지고 있는 실정인데다 택시기사, 심지어 인근 시민들도 이곳을 모르는 등 홍보가 크게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수원예총은 “시가 당초 4명을 보충해준다고 했던 인원도 예산상의 어려움으로 2명만이 보충되었고 이들과 함께 미술관 업무를 보고 있는 예총 사무국 직원들은 미술관 업무외에도 예총 사무국 업무까지 봐야하는 상황에서 미술관 기획 및 홍보, 프로그램 등 효율적인 운영을 기대하기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또 미술관의 전문적인 일은 큐레이터가 하는 일인만큼 전문 큐레이터도 반드시 있어야 하며 심지어 공중전화·정수기 설치 등 미술관 운영에 따른 제반여건도 시가 마련해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당초 미술관 용도로 지어진 건물이 아니어서 전력도 낮아 3개의 전시관과 에어컨을 동시에 가동하면 전기가 차단되는 등 여름 전시가 걱정된다며 시설 개·보수문제도 빠른 시일내에 시가 조치를 취해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뿐만 아니라 버스 정류장의 안내판과 공원안내도에 미술관이 표시되어 있지 않는 등 홍보면에서도 시가 노력해 주었으면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는 모든 것을 풍족하고 갖추기에는 예산이 부족해 차츰 시설을 보강해 나간다는 계획이며 민간위탁을 맡은 단체가 보다 적극적으로 미술관 운영에 진력을 다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한 시민은 “결국 수원시는 미술관을 지어놓고 일거리를 민간위탁이라는 이름아래 수원예총에 떠맡긴 셈이고 예총은 예산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미술관의 효율적인 운영이 어렵다면서 서로 미루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면서 “민간위탁을 맡은 수원예총도 과연 미술관을 맡을 능력이 있는지까지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박인숙기자 ispark@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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