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하고 풍부한 어휘력, 독특한 플롯과 속도감있는 상황설정, 그리고 자극적이며 개성있는 구성으로 독자들에게 주목을 받고 있는 중견소설가 고성의씨가 첫 장편소설을 선보였다.
‘살아 있는 전설’(도서풀판 다인미디어)은 사회 여론의 구역질나는 센세이셔널리즘으로 인한 선과 악의 대결구도 속에서 일반적인 통념을 깨꼬 악이 승리한다는 독특한 결말을 담고있다. 인간 내면의 그림자가 만들어 낸 인간 비극의 실상을 다양한 소재를 통해 표현함으로써 읽는 독자들로 하여금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한다.
문화관광부의 한국문학 창작특별기금의 지원을 받아 출판된 이 책에는 모두 8편의 작품이 담겨 있다.
대학생 아들의 패륜적 행위에 절망하고 효도 유전자 연구에 나선 대학교수 아버지의 전쟁을 그린 ‘미완성의 논문’을 비롯, 가난한 삼류 만화가를 통해 고급 옷로비 사건같은 고위층의 뇌물 형태를 후회적으로 풍자한 ‘각서’, 자신이 다니는 교회의 목사를 죽여 암매장한 위선자와 선과 악의 본질을 예리하계 파헤친 ‘사탄’등이 실려 있다.
이밖에 여성의 치부까지 완전히 노출시켜 순수냐 상업적이냐라는 도마위에 올랐던 중편소설 ‘여론’과 ‘불똥’ ‘살아 있는 전설’ ‘악어와 평화’등이 담겨 있다.
문학평론가 장백일 교수는 “우리 사회의 여러가지 병폐와 문제점들을 그 원인으로부터 정신분석학적으로 접근하여 그 해답과 해결점을 문학적 성과로서 모색하려는 치열한 작가정신이 돋보이다”고 평하고 있다.
주로 인간의 선과 악의 양면성을 주로 다루는 작가는 전남 고흥 출생으로 문단에 등단한 이래 오로지 작품활동에만 전념해 온 전업작가로 작품으로는 ‘적자생존’ ‘가짜의 가짜’ ‘춤추는 얼간이들’등이 있다.
/신현상기자 hsshin@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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