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시인 노작 홍사용 탄생 100주년

일제치하 나라를 빼앗겼던 암울한 시절, 올곧은 선비정신으로 지조를 지키며 ‘나는 왕이로소이다’를 고고하게 외치며 민족혼을 일깨우던 시인. 문예지 ‘백조’를 창간하고 ‘토월회’와 신극운동에 자신의 모든 재산을 아낌없이 바쳐 민족혼을 일깨우고자 했던 민족시인 노작 홍사용(洪思容·1900∼1947).

홍사용 탄생 100주년을 맞아 한국문인협회 경기도지회가 주최하고 노작 홍사용 문학기념사업회가 주관하는 ‘노작 홍사용 탄생 100주년 기념문학제’가 오는 17, 18일 이틀간 오산대학과 화성군 동탄면 석우리 묘소에서 마련된다.

홍사용의 삶과 문학세계를 새롭게 조명하기 위해 열리는 이번 기념행사에는 문학전집 출간, 세미나, 연극공연, 자료전시, 일대기 비디오 방영 등 생전의 노작의 발자취와 민족정신을 더듬어 볼 수 있는 다양한 볼거리들이 준비돼 있다.

17일 1부에서는 홍사용의 일대기를 담은 영상이 상영되며 홍신선 동국대 교수와 김종태 호서대 겸임교수가 각각 ‘노작 홍사용의 문학과 생애’와 ‘홍사용 희곡 분석’이란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한다.

이어 홍사용의 일대기를 다룬 극단 완자무늬의 일인극과 오산 난파소년소녀합창단의 공연이 무대에 올려진다.

2부는 노작 홍사용의 작품을 실은 전집 출판기념회와 수원문협 정수자씨와 용인문협 이상정씨가 그의 정신을 기리는 시낭송을 한다.

둘째날인 18일에는 화성군 동탄면 석우리 묘소에 마련된 홍사용 시비를 참배하는 순서로 진행된다.

탄생 100주년 기념행사를 계기로 모진 역사의 무대에서 비극적인 삶을 살다간 노작 홍사용의 문학적 위업과 작품의 재조명, 그리고 민족정기가 깃든 삶을 재조명하는 작업이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기대해 본다. 문의 (0339)374-6671

/신현상기자 hsshin@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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