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박물관(관장 이인숙)이 개관 4주년을 맞아 ‘기증유물실’을 새롭게 단장하고 13일 오픈했다.
‘기증유물실’에는 지난 91년 동래 정씨 가문으로부터 기증받은 유품들과 최근에 대여한 유물들이 전시돼 있는데 특히 정광경과 고조부 정광필 묘지, 부인 여흥 민씨 유의 등 역사적으로 중요한 유물들이 선보여 눈길을 끌고있다.
인조때 이조참판을 지낸 정광경은 부친 정창연이 좌의정을 지냈고 고조부 정광필이 영의정을 지내는 등 당시 정계를 주도한 집안의 인물로 한 집안의 내력은 물론 당시의 정세를 엿 볼 수 있다.
특히 정광경의 정부인인 여흥 민씨의 무덤에서는 많은 수의들이 출토됐는데 이 가운데 중치막 1점과 바지 1점을 제외한 56점이 지난 91년 경기도박물관에 기증된 바 있다.
이번에 전시되는 유의들은 17세기 중반의 복식 형태를 살펴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복식에 사용된 직물은 주로 라, 주, 단 등의 비단 종류와 모시 등이며 옷감의 문양과 조직이 다양한 것이 특징이다.
민간에서 사용된 것으로 유일하게 남아있는 너울은 당시의 사회상과 복식 문화를 알 수 있는 자료다.
장옷과 저고리에 있는 옷고름의 유무에 따라 염습용(殮襲用)과 보공품으로 구별할 수 있으며 현훈 또한 6쌍을 사용한 점 등을 미뤄 조선 중기 정씨 가문의 상례풍습도 살필 수 있다.
/신현상기자 hsshin@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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