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의 무법자 오토바이로 운전자들 아찔

툭하면 끼어들거나 차량들 사이를 요리조리 비집고 다니거나 갑자기 인도에서 불쑥 뛰쳐 나오는‘거리의 무법자’ 오토바이들로 인해 운전자들이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당국에 등록된 배기량 50㏄ 이상 오토바이(동력을 전기로 사용하는 경우 0.59㎾ 이상)는 6만3천950대였으나 지난 4월 말 현재 6만4천740대로 불과 4개월새 1천210대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등록되지 않은 오토바이와 배기량 50㏄ 미만 이륜자동차까지 감안하면 줄잡아 7만여대가 시내를 종횡무진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오토바이 상당수가 신호를 무시하거나 차선을 제대로 준수하지 않는데다 심지어는 인도에서 갑자기 차도로 진입하는 경우도 다반사여서 운전자들의 간담을 서늘케 하고 있다.

김모씨(42·건재상·부평구 산곡동 현대아파트)는 며칠전 화물차에 건축자재를 싣고 시내를 운행하다 사고를 낼뻔했다.

백미러(후사경)에도 보이지 않던 오토바이가 전조등도 켜지 않고 갑자기 앞으로 튀어 들어오는 바람에 급정거 해야 했기 때문이다.

오토바이로 ‘십년감수’하긴 경력 30년째인 택시기사 이모씨(56·부천시 원미구 춘의동)도 마찬가지.

“지난 16일 낮 12시10분께 간석오거리 지하차도를 빠져 나가 시청쪽으로 달리는데 난데없이 인도에서 오토바이 1대가 쏜살같이 차도로 뛰어 들어 급정거를 했는데도 앞차와 접촉사고를 냈습니다.”

이와관련, 경찰 관계자는 “이륜자동차들의 곡예운전이나 교통법규 위반행위를 마땅히 단속할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허행윤기자 heohy@kgib.co.kr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