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의원들도 무더기 폐업 의료대란 최악

전국적인 의료계 파업에 따라 인천지역 동네 의원들도 무더기 폐업에 들어가는가 하면 전공의 93%가 사직서를 제출하는 등 최악의 의료 대란이 현실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정부는 의료기관의 진료거부행위에 대해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혐의를 적용, 강경 대응키로 했으나 인천시의사회 등은 폐업투쟁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표명, 의료계 파업에 의한 의료사고와 피해가 심각해 질 것으로 우려된다.

20일 인천시는 의료기관들이 집단적 파업에 들어가자 파업 의료기관에 업무 개시 명령을 발부하는 한편 구·군 보건소와 인천의료원 등 공공 의료기관의 24시간 진료체제에 들어갔다.

시는 현재 인천지역 970개 동네 의원 중 94.3%인 915개 의원이 폐업에 동참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길병원과 인하대병원 등 7개 종합병원의 전공의 638명 중 93%인 599명이 사직서를 제출, 진료를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따라 시는 직접 접수된 폐업신고서 370개를 반려하는 한편 각 구·군 보건소를 통해 파업 의료기관에 대한 업무 개시 명령을 발부했다.

시는 이에 불응할 경우, 영업 및 업무정지 처분을 내릴 방침이다.

또 비상 진료체계를 가동, 구·군 보건소와 인천의료원 등 관내 12개 공공의료기관을 비롯 보건지소 27개소에 대해서도 24시간 운영토록 조치했다.

시는 인천의료원 등 공공의료기관과 한방병원, 한의원, 약국의 연장근무 등 24시간 비상진료 시행여부 점검도 병행하고 있다.

그러나 90%가 넘는 의·병원이 폐업에 동참한 데 이어 인천시의사회(회장 이봉영) 회원 700여명이 이날 오전 중앙 길병원에서 폐업투쟁지속 결의대회를 갖고 “의약분업이 중단되지 않을 경우 폐업을 계속 벌여 나갈 것”이라고 다짐, 국민의 생명을 볼모로 한 의료계 폐업이 장기화될 우려를 낳고 있다.

/유규열기자 newfeel4@kgib.co.kr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