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 경기북부시대가 개막됐다고 보십니까?”
경기도 제2청에 근무하는 직원들이 피곤한 몸을 한잔의 소주로 달래면서 내뱉는 한(恨)섞인 푸념이다.
지난 북부출장소 때와 비교해 정원이 80여명 늘어난 것 말고는 달라진 것이라고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고 야심찬 각오로 뭔가 계획을 세워도 본청의 눈치를 봐야하는등 독자적인 추진을 할 수 있는 토대가 전혀 구축돼 있지 않다고 직원들은 입을 모은다.
한 공무원이 허탈하게 털어놓는 실언은 제2청의 현주소를 극명하게 대변해준다.
“‘언제부터 제2청이었느냐’‘제2청이 튀면은 좋을 것이 무엇이냐’는등의 말을 본청으로부터 심심치 않게 듣고 있다”
심지어 이런 말이 나돌기도 한다.
“지사님의 뒷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사무이관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본청의 통제아닌 통제를 받고 있어 자체적인 아이템 개발은 힘들다”
이렇게 침체된 조직분위기에서 제2청이 제대로 움직인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한 직원은 “지사님 당신이 모르는 일은 절대 오픈시키지 말라는 본청의 지침이 내부적으로 나왔다”고 말한다.
사정이 이럴진대 어느 제2청 직원이 추진력을 발휘해 뭔가 멋진 일을 일궈 내겠다는 미래를 가질 수 있겠는가!
“뭣 때문에 그러십니까?” 취재를 위해 문의를 할 때 흔히 접하는 말이다.
직원들이 이렇게 몸부터 살피는 것은 무엇일까!
가장 큰 원인은 직원들이 힘을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북부가 통일시대의 중심이 된다고 외치기만 할 것이 아니라 진정한 힘이 필요한 시점이다.
/의정부=배성윤기자 <제2사회부> sybae@kgib.co.kr 제2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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