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은 정상회담 기간에 2002년 월드컵 경기가운데 일부를 평양에서 분산 개최한다는 데 원칙적인 의견 접근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원(朴智元) 문화관광부 장관은 21일 국회 문화관광위 현황보고에서 “2002년월드컵 분산개최와 부산 아시안게임 단일팀 구성 등에 대해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으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이 있었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남북 공동선언 발표가 있은 뒤 오찬장에서 김 국방위원장에게 월드컵 공동개최 문제 등에 대해 직접 물었더니 김 위원장이 ‘가능성이 있겠군’, ‘당연히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박 장관은 “북한이 월드컵 구장을 지금부터 짓는다해도 현실적으로 2002년에 경기를 치를 수 없는 점을 감안하면 공동개최라기보다는 분산개최가 될 것”이라며 “남한에서 치르는 10경기중 평양에서 2경기 정도를 치르도록 할애하는 방안을 마련중”이라고 밝혔다.
박 장관은 “김 위원장의 답변은 시드니 올림픽 개회식 공동입장, 2001년 오사카(大阪)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단일팀 구성 등을 포함한 포괄적인 것으로 생각되며 실무적인 협의를 통해 본격적인 대화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남북 관광교류에 대한 질문에 “상호왕래가 될 수 있도록 장기적인 계획을 갖고 논의키로 했으나 현재까지 금강산 관광 외에 합의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이밖에 북한 언론인 초청 문제에 대해 박 장관은 “그쪽 사정이 허락하면 우리가 초청했을 때 응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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