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중앙길병원에 파견된 인력 송출업체인 제니엘㈜ 소속 인부 50여명이 26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제니엘 사옥을 점거한 채 ‘길병원으로의 정규직화’ ‘파견법 폐지’등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였다.
이들은 지난 20일께 회사측이 파견근로자 보호등에 관한 법률을 악용, 길병원에 파견된 근로자 87명을 전원 해고 통보했다며 이를 즉각 철회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특히 파견법은 2년이상 장기간 파견 노동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법인데도 불구, 길병원과 회사측이 이 법을 악용, 정식 채용을 외면하고 있다며 ▲정규직 즉각 채용 ▲파견법 폐지 ▲노조와의 단체교섭 등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와관련, 제니엘측 관계자는 “사용 사업주가 2년 넘게 파견 근로자를 계속 사용할 경우 고용한 것으로 본다는 법 규정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해고 통보했다”며 “길병원측에 도급 계약등을 통해 근로자들이 계속 일할 수 있도록 섭외중”이라고 말했다.
길병원 관계자는 “의료분업과 관련 수입이 대폭 줄어들 전망이어서 직원들의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다”며 “송출인부들에 대한 방안을 모색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농성중인 인부들은 지난 98년 6월 2년 계약으로 인천 중앙길병원에 파견돼 침상정리 및 환자이송과 청소 등의 잡일을 맡아 왔으며 오는 30일자로 계약기간이 만료된다.
/김창수 류제홍기자 jhyou@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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