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후 2시 의왕시 백운산에서는 수년동안 기름유출로 몸살을 앓고 있는 의왕 백운산 메디슨통신기지의 기름유출원인을 찾아내기 위한 현지조사가 벌어지고 있었다.
이날 조사에는 미군측과 환경부, 국립환경연구원, 경인지방환경청·경기도 직원, 시의회의원, 주민대표 등 관계자들이 피해현장을 돌아보면서 토양 및 수질시료채취도 함께 실시했다.
특히 그동안 통제돼온 메디슨기지 영내출입을 이날 만큼은 허용하겠다는 미군측에서 나온 직원의 말에 유류유출에 대한 궁금점이 해소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조사에 참가한 관계자들의 고무적인 얘기들이 오고갔다.
그러나 조사를 하기전부터 환경부 직원의 모호한 발언이 주민들과 조사에 참석한 관계자들을 맥빠지게 만들었다.“우리끼리 얘기지만 그동안 언론에 보도된 내용은 과장된 것이다”는 환경부 사무관인 황모씨의 말은 이날 조사에 참석했던 관계자들을 의아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무슨 소리냐, 언론에 보도된 내용은 오히려 축소된 것이지, 과장보도된 내용은 전혀 없다. 엄청난 유류가 유출돼 주민들은 많은 피해를 보고 있는데 관계기관에서 그게 할 소리냐”고 주민대표 김영식씨가 흥분하며 따졌다.
겨우 진정을 시켜 계곡중간에 올라갔을때쯤 황사무관의 이해할 수 없는 발언이 이어졌다. 미군측에서 나온 관계자가 조사시작전 부대영내에 들어가 유류저장고 등을 개방시키겠다는 말이 있었는데도 황사무관은 한사코 “기자는 사전에 부대에 명단을 통보하지 않아 미군측에 실례가 되므로 들어갈 수 없다”고 말했다.
출입을 허용하겠다는 미군측과 미군측에 실례를 범할 수 없다는 이유로 기자의 출입을 막은 환경부직원의 상반된 발언에 어안이 벙벙할뿐이었다.
/의왕=임진흥기자 <제2사회부> jhlim@kgib.co.kr 제2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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