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국어 로마자표기법 최종 확정

말머리에 오는 우리말 자음 ㄱ,ㄷ,ㅂ,ㅈ은 지난 12월 국립국어연구원이 발표한 국어로마자표기법 개정 시안처럼 각각 g,d,b,j로 표기토록 최종 확정됐다.

이에 따라 현재는 PUSAN이나 TAEGU, CHEJU로 된 부산이나 대구, 제주의 로마자표기는 BUSAN과 DAEGU, JEJU로 각각 바뀌게 됐으며 현재는 KIMPO INTERNATIONAL AIRPORT로 표기되는 김포국제공항도 GIMPO INTERNATIONAL AIRPORT가 된다.

또 국어로마자표기의 가장 골칫덩이로 지적되던 ‘어’와 ‘으’는 논란 끝에 각각eo, eu로 구별하게 됐으며 반달표와 거센소리 표시용 어깻점은 사라졌다.

정부는 문화관광부 산하 국립국어연구원(원장 심재기)이 주축이 돼 마련한 이런내용을 골자로 한 새 국어로마자표기법이 4일 국무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가까운 시일 안에 이를 고시해 시행할 예정이다.

이로써 1984년 1월13일 고시된 현행 로마자표기법은 시행 16년만에 생명을 다했으며 새 표기법에 따른 도로표지판 및 문화재안내판 등은 오는 2005년 12월말까지 모두 개정되며 기존 교과서 등 출판물은 2002년 2월말까지 바뀌게 된다.

이날 확정된 새로마자표기법의 다른 주요 내용을 보면 ㅋ,ㅌ,ㅍ,ㅊ은 종전에는 k’, t’, p’, ch’로 했으나 특수부호를 없앤다는 원칙을 따라 ’부호를 모두 삭제했다.

또 ㅅ은 항상 s로 적기로 했다. 종전에는 ㅅ과 모음ㅣ가 어울릴 때는 sh로 했었다. 이에 따라 신라는 SHILLA에서 SILLA로 바뀌었다.

하지만 그동안 관행적으로 써 오던 인명이나 회사이름, 단체이름은 기존 표기대로 계속 쓸 수 있도록 했다.

예컨대 세계적으로 이미 널리 알려진 삼성(SAMSUNG)이나 현대(HYUNDAI)와 같은회사이름이나 김(KIM) 따위의 인명 표기까지 새로마자표기법을 따를 필요는 없다.

국립국어연구원은 이번 로마자표기법 개정에 있어 첫째 특수 부호를 없앰으로써컴퓨터와 인터넷에서 편리하게 쓸 수 있도록 했으며 둘째 한국인은 구별하지 못하는유성음과 무성음의 차이를 반영하지 않았고, 셋째 발음위주의 표기를 한다는 원칙을 유지했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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