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인천시내 고급 음식점 주변에서 종업원을 가장, 시원한 장소에 주차시켜 주겠다고 속인뒤 차량을 훔쳐 달아나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다.
특히 이같은 피해는 고급승용차 등을 대상으로 이뤄지고 있는데다 음식점 유니폼이나 명찰을 교묘하게 부착한채 손님들에게 접근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김모씨(42·무역업·인천시 북구 산곡동 현대아파트)는 지난 4일 낮 바이어들을 접대하기 위해 자신의 승용차로 송도유원지앞 고급음식점을 찾았다가 낭패를 당했다.
김씨는 “손님들을 먼저 내리게 한뒤 인근에 주차하려 하던중 음식점 유니폼을 입은 20대 초반의 남자가 다가와 응달에 차를 세워주겠다며 승용차키를 달라고 해 건네준뒤 1시간여만에 나와 보니 차량이 사라져 식당측에 항의하니 그런 직원이 없다는 말을 듣고서야 속은 것을 알게됐다 ”고 하소연했다.
입시학원을 운영하는 L모씨(38·여)도 비슷한 피해를 입었다.
며칠전 대학 동창들과 모임을 갖기 위해 남동구 남촌동 모 고급음식점 앞에 승용차를 세우던중 10대 후반의 여성이 가슴에 명찰을 부착한 복장으로 접근, “승용차 키를 주면 알아서 주차해주겠다”고 말해 안심하고 키를 맡겼다가 모임이 끝난 뒤 승용차가 없는 것을 보고 당한 사실을 알았다.
이같은 방법으로 훔친 고급승용차는 위조번호판을 부착, 중고자동차시장 등에 출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경찰 관계자는 “고급음식점에 승용차를 주차할 때는 가능한 본인이 하고 종업원이 대신 주차시켜 주겠다고 하면 꼭 신분을 확인해야 한다”며 “분실시에는 신속하게 경찰에 신고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허행윤기자 heohy@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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