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회지도층의 잇단 성추문은 여성에게 어느 곳도 성희롱의 안전지대가 될수 없음을 일깨워 주고있다.
여성민우회는 최근 발간한 ‘성희롱, 당신의 직장은 안전합니까?’에서 성희롱은 어떤 형태이던 ‘반격’이 필요하다고 충고한다.
이 책에 따르면 상습 성희롱 가해자는 도망가거나 꼼짝 못하고 당하는 여성의 수동적 반응을 보며 자신의 힘과 권력을 믿게 되고, 약한 사람을 또 괴롭힌다.
이때 정면 대항은 이런 예상을 빗나가게 함으로써 가해자를 당황하게 만들고 나아가 권력의 상당 부분을 잃어버리게 한다는 것. 물론 묵인하기, 맞장구 치기, 모욕과 협박하기, 자리 피하기로 대응할 수도 있지만 대부분 효과적이지 못하며 평소 훈련을 통해 적절한 대처방법을 몸에 익혀야 한다는게 이 책의 주장이다.
민우회가 제시하는 성희롱 대처 자세는 다음과 같다.
▲직감을 믿어라= 상황이 이상하다고 느껴지면 여기서 벗어날 준비를 해야한다. 예방을 했다해도 손해볼 것은 없다. 상대방의 입장을 넘겨짚거나 관대하게 받아들이지 않도록 한다.
▲준비를 하라= 사무실에 혼자 남아 야근을 하는데 모르는 사람이 갑자기 들어온다면? 상사가 회식자리에서 취한 척하며 손을 잡는다면? 성희롱에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준비하는 것은 물론 주변 출구와 통로, 문을 잠그고 몸을 대피시킬수 있는 곳, 도움을 청할수 있는 장소와 사람을 확인해둔다.
▲자신의 ‘자원’을 이용하라= 신고 있는 구두의 뒷굽, 우산의 손잡이, 옷핀, 주위의 상자, 차 안이라면 핸드브레이크도 유사시 나를 보호하는 도구가 될수 있다. 공격자의 급소를 알아두고 어떻게 공격하는 것이 효과적인 반격인지 익혀 둔다.
▲도움이 필요할 때는 시끄럽게 떠들어라= 성희롱을 당하거나 공격을 받고 있다면 소리를 질러 명확히 사태를 보여줘야 한다. 사무실에서 옆을 지날때 상습적으로 길을 막고 몸에 손대는 사람이 있다면 이렇게 큰 소리로 일러준다.
▲폭력이나 보복에 대한 두려움을 버려라= 상황을 완화시키려거나 회피하는 것은 자신을 더욱 폭력의 희생자로 만든다. 오히려 적극적 대응이 폭력을 멈추게 할수 있다.
▲분노를 표현하는데 대한 두려움을 버려라= ‘착한 여자 컴플렉스’에서 벗어나라. 화도 내지 않고 어떤 대응도 하지 않는다면 가해자는 자신의 행동이 얼마나 잘못됐는지 모르고, 따라서 상황은 더 악화될수 밖에 없다.
▲저항이 성희롱을 증가시키리라는 두려움은 전혀 근거없다= 많은 사례가 증명하듯 고분고분한 자세는 오히려 성희롱을 게속하게 하고 폭력성을 증가시킨다. 순종적 피해자들이야말로 가해자가 바라는 가장 안전한 범행 대상이다.
/강경묵기자 kmkang@kgib.co.kr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