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명품 소개 책 '아름다운 유리의 세계'

‘신비롭고 아름다운 유리의 세계를 찾아서 떠나는 유리명품 순례’한국 고고학자로는 드문 유리 역사연구가인 이인숙 경기도박물관장이 세계 각국의 유리명품을 소개한 ‘아름다운 유리의 세계’를 펴냈다.(여성신문사 刊)

유리공예 발달사를 엿볼 수 있는 이 책은 세계 유수박물관에 소장돼 있는 다양한 기법의 대표적인 명품들을 선정해 고대에서 중세, 베네치안 글라스에 이르기까지 모두 29개의 장으로 엮어 소개하고 있다.

“아름다운 유리의 세계는 불과 모래의 오묘한 조화가 빚어낸 산물입니다. 수천년의 세월동안 아름다움을 고이 간진해온 유리작품들을 보노라면 어느덧 이름없는 장인들의 숨결이 느껴지고 작품에 켜켜이 쌓인 세월을 걷어내면 동서양 유리공예의 발달사가 한눈에 보입니다”

유리는 1천400도의 고열에서 불과 모래의 묘한 조화로 탄생한 신비의 물질로 불변성과 재생성, 맑고 투명하고 깨끗함, 매끄럽고 광택있는 아름다움, 색과 빛에 대한 반응, 방수성 등 다양한 특성을 지니고 있다. 또 실용성과 조형성을 동시에 만족시켜 준다.

그래서 수세기동안 예술가들의 영감을 불러 일으켰고 색이나 형태, 질감에 있어 자유롭고 비교적 손쉽게 다양한 표현이 가능해 예술적 가치를 발휘하는데 완벽한 소재로 활용돼 왔다.

이렇듯 유리공예는 인류의 사랑을 듬뿍 받아왔는데 메소포타미아와 고대 이집트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면 정교한 모자이크문 유리가 색색의 아름다움을 자랑하고, 우리의 유리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2200여년전 신라에 가 닿는다.

이 유리는 장식구슬과 일상용기는 물론 건축물, 조각품, 동전, 가구, 램프 등 못만드는 물건이 없을 정도로 무엇이든 제작 가능하기 때문에 많은 과거 유물이 남겨져 있다.

‘아름다운 유리의 세계’에는 최고(最古)의 인물조각품인 미국 코닝 유리박물관에 소장된 이집트의 파라오 아멘호테프 2세(기원전 1436∼1411년 재위)의 두상부터 부적용으로 쓰인 카르타고의 인면구슬, 귀부인들이 애용했던 로마시대 리본유리컵, 에나멜링과 도금으로 완성한 다프네물병, 실크로드 교역의 생생한 증거안 고대 한국의 로만글라스, 라인강의 개성이 돋보이는 프랑키시 클로 비커 등 유리예술의 극치를 보여주는 다양한 작품들이 컬러사진과 함께 실려있다.

/강경묵기자 kmkang@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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