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번의 국제연극제를 치뤄오면서 ‘국제란 이름의 동네잔치’수준을 벗어나지 못한다는 악평을 들었던 ‘수원 華城 국제연극제’가 올해도 졸속으로 치뤄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올해로 4회를 맞는 ‘수원 華城 국제연극제’가 수원화성문화재단 주최로 오는 29일부터 내달 6일까지 9일간 일정으로 화성의 화서문 특설무대에서 열릴 예정이다.
역사와 문화가 살아숨쉬는 세계문화유산 화성을 널리 알려 수원을 세계속의 문화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세계 각국의 다양한 연극문화를 선보이기 위해 마련되는 화성국제연극제는 ‘자연·城·인간’을 주제로 8개국 35개 단체 500여명이 참가, 지난해보다 외형적으로 규모가 커졌다.
그러나 3회의 연극제를 치뤄오면서 지적돼온 문제점들이 올해도 행사전부터 그대로 노출되고 있어 문화예술계며 관심있는 많은 시민들의 걱정을 사고 있다.
우선은 국제연극제가 불과 10여일 앞으로 다가왔음에도 불구, 행사를 알리거나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포스터 한장, 플래카드 한장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지역에서 열리는 작은 공연들도 공연 한달 전부터는 홍보에 열을 올리는 마당에 ‘그래도 국제연극제인인데’ 홍보가 전혀 안돼 있다는 지적이다.
국·도·시비 등 2억4천여만원의 적지않은 예산을 들이면서도 국제연극제에 걸맞는 위상과 홍보, 전문성 등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29일 열리는 개막식 또한 지역예술제 오픈행사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한국적’이라든가 ‘연극제의 성격’을 나타내는 특별행사 하나 없이 여느 행사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초청가수’공연으로 프로그램을 기획한 것은 너무 성의없고 연극제의 위상을 깍아내린다는 견해다.
해외단체의 작품 선정도 말이 많았던 부분으로 올해 얼마나 내실있는 단체들의 공연이 펼쳐질 지 두고봐야 하겠지만, 국내작의 경우 한국을 대표할만한 연극작품이 출품되지 않아 많은 아쉬움을 주고있다.
또 지역단체의 참여라는 미명하에 부대행사 등에 경기도를 대표할만한 단체가 아닌 지역 고등학교 등의 참여는 ‘문예발표의 장’이라는 혹평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도 만만찮다.
더욱이 한창 휴가철과 겹쳐 열리는 이번 국제연극제 기간동안 ‘과연 관객이 몇명이나 올까’라는 의아심이 들게해 날짜를 너무 고려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지역문화예술에 많은 관심을 갖고있는 이들은 “수원화성연극제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애정을 갖고 비판과 함께 발전적 대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했으나 크게 달라진 것이 없어 올해도 연극제가 졸속으로 치뤄지지 않을까 상당히 우려된다”고 걱정을 하고 있다.
/신현상기자 hsshin 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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