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비 부(父)∼, 어버이 친(親)∼”지난 4일 오전 10시30분께 수원시 장안구 조원동 송원초등학교(교장 김명자)내 ‘여름방학 서당’.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서당안이 후텁지근했지만 25명의 초등학생들은 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훈장님의 선창에 한자훈과 음을 열심히 따라 외쳤다.
송원초교가 ‘여름방학 한자교실’을 시작한 것은 지난달 26일.
평소 어린학생들에게 한자를 가르키고 싶었던 김교장이 한자교육에 조예가 깊은 황원익씨(70·전 경기도교육청 관리국장·수원시 장안구 정자2동)에게 부탁했고 황씨가 흔쾌히 수락해 이뤄졌다.
황씨와 김교장과의 인연은 10여전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평교사이던 김교장이 율곡교원연수원에서 교감자격연수를 받던중 강사인 황훈장에게 한자강의를 들으면서 부터.
김교장은“그 당시 황선생님의 빼어난 서예솜씨와 한문지식에 깊은 감명을 받았었다”며“다행히 황선생님이 수원에 살고 있어 여름방학동안 아이들을 지도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훈장이 된 황씨는 ‘방학동안 꼭 한자를 배우겠다’는 오기(?)로 똘똘 뭉친 25명에게 교육부지정 기초한자인 1천800자 중 250자를 가르치고 있다.
특히 이들 학생들은 오는 10월 치뤄질 ‘한자자격 검정시험’에 응시하기위해 더위를 뒤로 한채 한자배위기에 여념이 없다.
황훈장의 한자 사랑은 남다르다.
공직동안에도 틈틈히 한문을 가르쳤던 황훈장은 93년 도교육청 관리국장을 퇴임한 뒤에도 계속돼 현재 수원·성남·과천 도립도서관 등 3곳을 돌며 청장년층에게 한문를 가르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교육부가 실시한 한자사범자격시험에 합격, 주위를 놀라게 했다.
한편 여름방학 서당은 오는 17일까지 토·일요일을 제외하고 오전 9시부터 2시간동안 열리고 있다.
김숙기양(12·5학년)은 “훈장님이 한자를 쉽게 가르쳐서 어려운 공부지만 할수록 재미있다”고 말했다.
/김창학기자 chkim@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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