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빈 외교통상부 장관은 내달초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밀레니엄 정상회의에서 김대중 대통령과 북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간 회동을 추진하기 위해 북한측과 협의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오전 민주당 여의도 당사에서 서영훈 대표, 김옥두 사무총장 등 지도부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남북 외무장관회담 결과 보고 당정간담회’에 참석, “(남북 외무장관 회담에서) 김대중 대통령과 김영남 상임위원장이 함께 유엔 천년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것을 계기로 회동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협의했다”면서 “이 문제는 현재 남북한 유엔대표부간에 구체적으로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 장관은 “앞으로 남북 외무장관이 참석하는 국제회의를 계기로 가능한 한계속 회동을 갖는다는데 원칙적인 합의를 봤고 9월 유엔 총회에서 다시 만나기로 하는 등 몇가지 분야에 대해서는 합의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이 장관은 지난달 26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북한 백남순 외무상과 사상 첫 남북 외무장관 회담을 갖고 국제무대에서 남북이 상호협력해 나가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 장관은 특히 “국제무대에서 남북한이 협조해 나가기 위해선 해외주재 외교공관간 협조체제를 구축할 필요성이 있다는데 대해서도 의견을 같이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그는 백남순 외무상과의 회담에서 ▲북한의 대미·대일 관계 개선과 아시아개발은행 (ADB) 및 세계은행(IBRD) 가입 ▲북한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APEC)및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협력사업 참여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북시 협의된 북한 미사일 문제 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이 장관은 남북정상회담 이후 외교정책의 기본방향과 관련해 “한·미·일 3국간 긴밀한 협의·협조와 공동보조가 여전히 중요하다”면서 “한반도 평화정착과통일에 이르는 과정에서 중국과 러시아가 우리를 지지하고 협조할 수 있도록 외교적 노력을 경주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 장관은 “대북 경제협력에 필요한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서방 선진국과 대북 경협 추진문제를 협의하고 아시아 개발은행이나 세계은행과 같은 국제금융기구 등에 대해 북한의 옵서버 자격 초청을 유도해 북한의 가입 여건 조성에 힘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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