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旗

남북통일을 상징하는 흰색 바탕에 하늘색 한반도가 그려진 ‘한반도기’가 처음 사용된 것은 1991년 3월 일본 지바에서 열렸던 제41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때 였다. 그때 남과 북은 탁구 및 청소년축구 단일팀에 합의하면서 함께 사용할 선수단기를 각자 그려온 몇가지 시안 가운데서 골랐다. 남북이 그려온 시안은 엇비슷했지만 파란 바탕의 한반도기는 북한측 안(案)이 채택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한반도기가 9년만에 다시 국제무대에, 그것도 올림픽경기장에서 다시 휘날리게 되었다.

한국시간으로 15일, 오늘 오후 6시에 시작되는 선수단 입장식에서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 운집한 11만명의 관중을 비롯 전 세계 60억 지구촌 인구가 지켜보는 가운데 97번째로 태극기와 인공기를 대신한 한반도기가 등장, 남과 북이 하나 됐음을 전 세계에 공표하는 것이다.

1956년 멜버른 올림픽에서 옛 동독과 서독이 단일팀으로 출전한 적은 있지만 분단국이 하나의 깃발아래 동시에 입장한 것은 1896년 근대 올림픽이 시작된 이후 사상 처음이다.

남북 각 90명의 선수단이 서울에서 정성껏 만들어진 밝은 베이지색 바지와 치마에 짙은 감색의 상의, 오렌지색 넥타이의 흰색 와이셔츠 차림으로 왼쪽 가슴에 명함 크기의 한반도기를 핀으로 달고 입장, 남과 북이 하나 되었음을 한층 돋보이게 할게 분명하다.

더욱이 남측 정은순, 북측 박정철 공동기수 바로 뒤에는 이례적으로 김운용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집행위원겸 대한올림픽위원회 위원장과 북측의 장웅 IOC 위원이 손을 맞잡고 행진한다. 한반도기의 재등장은 이렇게 전 세계적인 화제다. 최근 통일을 대비한 새로운 국기 시안이 나오고 있지만 한반도기를 아예 국기로 제정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한반도기는 보면 볼수록, 생각하면 할수록 훌륭한 통일된 남과 북의 상징이다.

/淸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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