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은메달 안겨준 여자공기소총 강초현

시드니올림픽 사격 여자공기소총에서 한국에 첫은메달을 안겨준 강초현(18·유성여고3)은 어려운 가정환경을 딛고 세계정상권에 오른 한국사격의 신데렐라.

유성여중 1년 때인 95년 여름 울긋불긋한 사격복이 멋있어 보여 사대에 선지 5년만에 꿈의 올림픽무대에 나서 ‘제2의 여갑순신화’를 재현하려 했으나 은메달에 머물러 아쉬움.

고교 입학후 아버지의 8촌 동생인 강재규 유성여고 코치의 지도 속에 급성장, 4차례의 올림픽선발전에서 본선 평균 396.5점으로 최대영(창원시청)에 이어 2위로 출전권을 따내 파란.

지난 5월 국제경험 부족을 이유로 대표팀에 뽑히지 못할 뻔 했다가 강화위원회가 원칙을 지키라는 여론에 굴복,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기도.

국가대표에 발탁된 ‘무명’의 강초현은 선수촌 입촌뒤 체력을 집중 보강 막판 집중력이 떨어지는 약점을 고쳐 7월 애틀랜타월드컵에서 본선 세계타이기록(399점)으로 우승, 일약 금메달 기대주로 부상.

강초현은 아버지 강희균씨가 해병대원으로 베트남전에 참전했다 부상을 당해 지난해 7월 오랜 투병생활 끝에 사망, 불우한 역경을 이겨내 더욱 감동적.

유성이 고향인 강초현은 아버지의 유언을 받들어 고교 졸업후 실업팀 대신 한체대에 입학, 대학생으로서 희망찬 내일을 설계할 예정.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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