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동신문’ 기사

북한에는 로동신문, 민주조선, 청년전위, 조선신보 등 4종류의 일간지가 있다. 우리나라의 특수자료취급지침규정은 ‘북한 원전을 구매, 구입 또는 열람할 경우에는 정부의 인가를 받도록 ’ 정하고 있다. 그러나 아이로니컬하게도 인터넷을 검색하면 조선중앙통신이 매일 싣고 있는 노동신문 기사를 누구나 검색해 볼 수 있다.

지난 8월7일부터 12일까지의 노동신문을 분석해보면 전체 6개 지면 중 북한정부당국의 정책과 방침을 일방적으로 선전하는 내용이 80% 이상을 차지하는데 뜻밖에도 우리 신문처럼 화제, 스포츠, 국제, 남한관련, 미담, 세계상식에 대한 기사도 있다. 한자와 광고는 없다. 대부분 김일성대학 출신 기자들이 작성하는 노동신문은 선전문구에 치중하다보니 보도의 육하원칙이 지켜지지 않고 시사성이 떨어진다.

이 노동신문 2000년 8월7일자 국제기사면에는 “지금 세계적으로 6억명에 달하는 청소년들과 어린이들이 학교에 다니지 못하고 삶의 막바지에서 헤매고 있다. 특히 자본주의 나라 어린이들의 처지는 불우하기 그지 없다. 현재 미국에서는 1천450만명의 어린이들이 빈궁 속에서 시들어가고 있다. 영국에서는 13세 아래 어린이들의 4분의 1이 고된 노동을 강요당하고 있으며 광산에서 일하는 어린이 5명 중 1명이 무참히 죽어가고 있다(하략)”고 한다.

‘남조선 언론사 대표단 백두산 밀영방문, 백두산지구 혁명 전적지를 참관’제하의 남한 관련 기사는 “(전략)대표단성원들은 항일의 피바다, 불바다를 헤치시고 우리 인민에게 빼앗겼던 조국을 찾아주신 민족의 위대한 어버이 김일성동지의 불멸의 업적을 만대에 길이 빛내시려는 경애하는 김정일 장군님의 숭고한 뜻과 현명한 영도에 의하여 우리 조국과 민족의 만년 재보로 소중히 보존되어 있는 청봉숙영지, 건창숙영지를 찾았다”고 소개했다. 9월18일에는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께서는 조선로동당중앙위원회 위원이며(중략) 평양시당위원회 책임비서인 강현수동지의 서거에 깊은 애도의 뜻들 표시하여 18일 고인의 령전에 화환을 보내시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아직도 이러한 사회다.

/淸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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