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포장 농간

아이들 과자포장이 이상해 졌다. 포장을 뜯으면 바로 나와야 할 과자가 보이지 않는다. 포장지 안에 또 포장(봉지)이 있어 봉지속에 담겼다. 포장과 봉지사이에는 공간이 있다. 결국 포장과 봉지를 다 뜯고나면 막상 알맹이가 되는 과자는 몇개 되지 않는다. 겉보기에는 포장 크기가 전과 같지만 알맹이는 전보다 훨씬 적다. 값은 물론 전과 같다.

그러나 포장지 농간으로 사실상 가격을 올린 것이다. 소비자들 입장에선 뭔가 기만당한 기분에 돈들여 내버려야 할 쓰레기만 더 떠맡은 셈이된다. 이러한 농간이 중소기업도 아닌 재벌기업 과자포장에서 공공연하게 벌어지고 있다.

정부는 기업구조조정을 금융구조 조정과 함께 연말까지 마치겠다고 한다. 하지만 아이들 과자포장에까지 얕은 상술을 부리는 재벌기업의 연내구조조정이 제대로 될지는 의문이다.

재계 일각에서는 ‘오너세습은 세습이 아닌 경영계승이고 선단기업의 부당내부거래란 것이 어디까지가 부당의 한계냐’며 강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재벌이 은행빚을 갚고도 자력으로 설수 있기전에는 국민의 기업이지 오너의 사유물이 아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전문경영체질의 개별기업으로 전환해야 하는데도 이리저리 발뺌을 하고있다.

재별개혁은 시장원리에 따라 추진해야 한다. 정치논리를 고려하다가는 십년을 가도 해내지 못한다. 정부가 재벌개혁을 곧 가시화 시킬듯 옥죄다가도 한발 물러서곤 하는것은 아이들 과자포장농간 같은 재벌놀음 때문이 아닌가 싶다.

/白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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