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올림픽

시드니올림픽이 중반을 넘어 종반으로 치닫고 있다. 진기명기(珍技名技)가 속출하고 있다.

구기종목의 충격적 패배로 8강탈락의 축구를 꼽는다. 알고보면 축구뿐만이 아니다. 남자배구의 대(對) 이탈리아전 패배는 큰 이변이었다. 이탈리아 남자배구는 김호철선수등이 진출, 선수겸 코치로 거의 가르치다시피 했다. 현지 언론은 세터 김호철선수의 토스를 ‘신의 손’이라고 극찬했다. 20년전의 일이다.

유럽배구는 신장과 힘을 무기로 한 높이의 배구를 구사했다. 상대적으로 신장이 열세인 우리는 네트의 폭을 무기화했다. A·B·C퀵으로 낮게 잘라먹거나 시간차공격, 이동공격 등으로 네트를 폭넓게 이용하는 속공수법을 썼다.

그러나 이젠 네트폭의 무기화가 부메랑이 되어 되레 우리 진영을 괴롭힌다. 유럽선수들이 구사하는 부메랑효과는 가히 폭발적이다. 남자배구가 이탈리아에게 진 것은 이유가 있는 이변이다. 강세를 보였던 배드민턴 탁구 핸드볼 필드하키의 부진 또한 전력노출의 허점이 보완되지 않은데 있다.

일본이나 중국선수들이 육상 수영 체조 등 취약종목에 진출, 결선에 오르는 것을 눈여겨 보는 것은 같은 동양인으로 우리의 장래 가능성을 점쳐볼수 있기 때문이다.

기록경기 투기종목등 모든 분야의 스포츠가 인간한계의 가능성에 무한히 도전하고 있다. 이같은 스포츠발전은 세미프로화 해가는데 힘입고 있다. 올림픽도 순수 아마추어리즘을 이미 포기했다.

시드니올림픽은 대체로 한국 스포츠에 정보부재의 경각심과 함게 고유무기의 개발, 훈련의 과학화를 일깨워 주는 것 같다.

/白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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